[충청일보] 충북지사 선거에서 맞붙은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가 여론조사는 물론, 4일 출구조사에서도 오차 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최종 투표일이 58.8%를 기록, 4년 전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 투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사전투표에서 20대들의 투표율이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선거 당일에는 보수 성향 중장년층의 표 결집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아 표심의 향배를 점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투표가 끝난 뒤 공개된 방송 3사 출구 조사에서도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격차도 2.1% 포인트에 불과해 지난달 29일의 마지막 여론조사보다 훨씬 줄어 예측 불가의 승부를 예고했다.

충북의 6·4 지방선거 투표율은 58.8%다. 126만1천119명의 유권자 중 74만1천315명이 한 표를 행사했다.

거동이 불편해 우편으로 투표한 거소투표자 4천701명과 지난달 30∼31일 주권을 행사한 사전투표자 16만7천903명을 합친 수다.

거소 투표자와 사전 투표자를 뺀 선거 당일 투표자는 56만8천711명에 불과하다.
4년 전 치러진 제5회 지방선거와 비교할 때 유권자 수가 늘면서 투표자 수도 늘었지만, 절묘하게도 투표율은 일치했다.

당시에는 118만3천811명의 유권자 중 68만3천110명이 투표해 이번 선거와 같은 58.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지방선거 때는 사전 투표제가 도입되면서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13개 시·군·구별 투표율도 4년 전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010년 지방선거 때 보은군(74.1%), 단양군(71.4%), 괴산군(70.1%)의 투표율은 70%를 넘었다.

영동군(69.2%), 옥천군(69.0%), 증평군(65.2%), 진천군(60.8%)은 60%대였고 그다음은 청원군(59.4%)과 제천시(59.2%), 충주시(58.6%), 청원군(57.4%) 순이었다.

음성군(55%)과 도내 최대 표밭인 청주시 상당구(54.9%)와 흥덕구(53.8%)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군·구별 투표율 순위는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도 거의 그대로 재연됐다.
보은군(75.7%)의 투표율은 13개 시·군·구 중 가장 높았다. 괴산군(72%), 영동군(71.4%), 단양군(70%)도 70%를 넘었다.

이어 옥천군(69.5%)과 증평군(66.2%), 진천군(60.7%), 제천시(60.5%), 충주시(58%), 청원군(57.4%) 순이었다.

하위 3위권 지역은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상당구(55.3%), 음성군(55%), 흥덕구(54.2%)가 차지했다.

사전 투표에서 20대 투표율이 30%를 웃돌았던 보은과 영동의 최종 투표율이 4년전과 비슷했다는 점은 사전투표가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큰 힘이 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적극적인 투표층이 앞당겨 투표를 했을 뿐 선거 무관심층을 투표장으로 유인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편의를 제공하고 참정권을 보장하는 사전투표를 통해 투표율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됐지만, 투표에 무관심한 유권자들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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