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훈 충북대 교수] 영화 러브스토리를 보면 학교캠퍼스의 젊은 사랑의 얘기를 간절하게 표현해 오랫동안 고전의 명화로 기억되고 있고 그 중 보스톤의 커먼웰스 공원에서 찍은 눈싸움의 장면은 특히 인상적으로 기억되고 있다. 비단 이 영화 뿐 만아니라 많은 영화에서 도시 내 공원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선진국의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푸른 자연을 접할 수 있는 도심 내 다양한 공원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자연공원이나 중앙공원을 가지고 있으면서 도시의 허파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 필라델피아의 페어마운트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가대표적인 도심중앙공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처음 외국여행에서 드넓은 공원에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다양한 여가활동의 모습은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특히 이곳에서 점심시간이면 삼삼오오 샌드위치를 가지고 와서 대화를 하면서 자연속의 싱그러움을 접하며, 학생들도 책을 가지고와 잔디밭에서 편한 자세로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 보편화된 도시의 모습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중앙공원이 속속 나타나면서 도시의 중요한 외부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산호수공원, 분당 중앙공원, 서울 시민의 숲, 그리고 행복도시의 수변공원은 도시중심에서 생태적 거점은 물론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외부 여가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청주는 높은 녹지율과 생태적 특이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징적 혹은 생태적 거점인 대규모 공원이 아직 조성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여겨진다.

특히 통합 청주시의 위상이 중부권의 선도도시로써 역할을 담당함은 물론 우수한 자연성을 가지고 있는 충북의 수위도시로써 위상에 걸맞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시계획적으로 전국적 명성을 가지고 있는 청주시로써 또한 녹색수도를 지양하는 현시점에서는 100만평정도의 중앙공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청주시 역사의 새로운 발전계기가 마련된 지금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정책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를 위해 첫째, 지역주민의 컨센서스가 우선 형성돼야 한다. 그리고 시민들 관심과 참여 속에 녹색허파를 조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민 한 평 기부운동과 한 그루 나무 갖기 등 다양한 시민 참여방법을 통해 진정한 시민의 숲으로 조성돼야 한다. 둘째, 상징성을 가지게 되는 공원은 많은 공간시설보다는 자연스러운 오픈스페이스로 조성돼야한다. 과도한 디자인과 시설을 지양하고 도시공간의 기본과 배경이 되는 그런 공원으로 조성돼야 한다. 셋째, 생태와 여가의 거점으로 공원이 구성돼야 하며 기존의 공원네트워크와 연계가 돼야 하며, 청주시의 자연환경과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이렇게 기존 공원공간과 연계는 자연스러운 침투형 녹지로 활용이 가능하고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정주환경을 건강하고 쾌적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따라서 도시의 하나의 대표적인 공원이 시민들의 삶의 척도와 자긍심 그리고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하기 때문에 이런 연유로 통합 청주시에서 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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