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남·세종 등 충청지역
진보 성향 교육감 대거 당선
혁신학교 등 적극 추진 예고

[충청일보 선거취재반]진보성향의 김병우 후보가 16대 충북교육감에 당선되면서 충북교육 정책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 당선인은 충북교육청이 지나치게 경쟁과 실적 위주의 교육을 펴는 등 기본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비판해왔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충북형 혁신학교 운영', '0교시 수업·고입 선발고사·초등학생 학력수준 판별검사 폐지', '학생안전조례 제정'등이다.

김 당선인은 충북교육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제1공약으로 '충북형 혁신학교'를 제시했다.

행정 업무 중심인 학교 체제를 수업과 생활지도 중심의 체제로 확 바꾸겠다는 것이다.

즉, 수업 방식을 체험·탐구, 협력·토론, 공감·상생 중심으로 전환해 학력 신장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김 당선인은 2015∼2017년 초·중등학교 10곳을 혁신학교로 지정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고, 생활지도를 하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교무 행정사'를 2015년 100곳, 2016년 400곳, 2017년 모든 학교에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교육청이 중학교 공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2010년 부활한 고입 선발고사는 폐지가 불가피해 보인다.

김 당선인은 "고입선발고사는 학생선발과 학력제고라는 두 가지 목적을 갖고 부활했지만 일반계고 신입생 모집 정원과 응시 인원이 매년 거의 비슷해 선발고사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밝혀왔다.

한편 충청권에서 충북뿐만 아니라 충남과 세종시 교육감으로 당선된 김지철 당선인과 최교진 당선인도 진보교육감으로 충청권에 진보교육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철 충남교육감 당선인은 도민감사관과 교육장·교육전문직의 공모제 시행, 교장·교사 초빙제 폐지, 고교평준화 확대·시행을 공약으로 제시해 충남교육계도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당선인도 전국 유일의 캠퍼스형 고등학교 운영, 세종형 혁신학교 건립, 고교까지 무상교육, 지역농산물로 무상급식 등을 약속하면서 진보 성향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나 이들 진보교육감들이 급진적인 진보정책을 추진하거나 일부 진보단체의 의견을 고집할 경우 보수진영의 반발과 함께 재임기간 갈등구조가 고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정책과도 이견을 보이면서 적잖은 혼란을 수도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