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의 힘… 이승훈 당선 1등 공신
'매서운' 박덕흠… 옥천·영동 승리 견인
송광호 '위기?'… 텃밭 제천 내줘
'아쉬운' 경대수… 음성만 지켜내
오제세·노영민·변재일 '절반의 성공'

[충청일보 선거취재반] 6·4지방선거에서 충북에서는 새누리당이 6명의 기초단체장을, 새정연은 3명의 기초단체장을 배출함으로써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기초단체장 선거결과를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살표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국회의원은 누가 뭐래도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다.

정 의원은 선거 막판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같은 당 이승훈 청주시장 후보를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등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 이승훈 후보는 새정연 한범덕 후보를 누르고 초대 통합시장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정 의원의 존재감은 선거구별 득표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정 의원의 지역구인 청주 상당에서 이 후보는 한 후보를 약 5000표 차이로 이겼다. 상당에서 이같은 표차이는 이 후보가 청주 흥덕에서 한 후보에게 5000여 표 차이로 진 것을 결정적으로 상쇄하는 효과가 있었다.

결국 청주에서 비긴 이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청원에서 6000표 차이로 이기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승훈 후보의 1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상당에서 큰 표 차이로 이길 수 있도록 지원한 정 의원"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정우택의 '힘'이 확연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도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옥천과 영동에서 각각 김영만 후보와 박세복 후보의 승리를 견인한데 이어 보은에서도 비록 김수백 후보가 아깝게 낙선할 정도로 선전을 벌였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박 의원은 자신의 정치력을 이번 선거에서 유감없이 발휘하는 한편 이용희 의원 이후 남부 3군의 정치적 맹주의 자리를 확실하게 꿰찼다.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제천·단양)은 이번 선거에서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자신의 지역구이자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제천에서 새정연 이근규 후보에게 지고 말았다.

제천에서의 새누리당 패배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틀어 최대의 이변이라고 할 정도로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증평·진천·괴산·음성)도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음성을 제외한 접전지역인 증평과 진천에서 모두 석패했다. 또한 괴산에서도 3선 도전에 나선 무소속의 임각수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새정연 국회의원들의 성적은 절반의 성공에 머물렀다.

변재일 의원(청원)의 경우 도지사 선거에서는 이시종 후보가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보다 2000표 차이로 이기는데 기여했지만 청주시장 선거에서는 같은 당 한범덕 후보가 6000여 표 차이로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에게 지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오제세 의원(청주 흥덕갑)·노영민 의원(청주 흥덕을)은 도지사선거와 청주시장 선거에서 자당 후보가 각가 1만3000여 표와 5000여 표 차이로 이기는데 기여했지만 유권자수를 고려할때 표차이를 더욱 늘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새누리당 정우택 국회의원이 선거막판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같은 당 이승훈 청주시장 후보를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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