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재선으로 빠르게 업무재개
통합시 인사 불균형 걱정
제천·영동, 단체장 교체 뒤숭숭

[6·4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지역 관가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가장 충격에 휩싸인 곳은 청주시다.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놓고 볼때 한범덕 현 시장의 재선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당선됨에 따라 조직 전체가 '멘붕' 상태에 빠졌다.

익명을 요구한 청주시의 한 직원은 "솔직히 조직 전체가 의외의 선거결과에 일종의 패닉상태에 빠졌다"며 "앞으로 새로운 당선인과의 호흡을 맞추려면 상당기간이 필요한데, 이런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청원 출신인 이 당선인이 향후 통합시 조직을 짜는 과정에서 청주시청 공무원보다는 청원군청 공무원을 배려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당선인은 이를 의식한 듯 최근 기자회견에서" 통합시 인사 문제와 관련해 시청 공무원들이 불안해한다는데 32년 공직생활 동안 인사 불균형 등 문제를 다뤄왔기때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지만 팔이 안으로 굽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반면 청원군은 내심 이 당선인에게 기대하는 모습이다.

청원 출신의 이 당선인이 통합 과정에서 청원군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겠느냐고 기대하는 눈치다.

충북도도 이시종 지사의 재선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밤새 윤진식 후보와 이시종 당선인의 지지율이 엎치락 뒷치락하자 이러다간 4년전과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5일 새벽 이 지사의 당선으로 막을 내리자 긴장의 끈을 놓는 모습이었다.

공직의 속성상 단체장이 바뀌게 되면 여러 절차가 복잡해지고, 그 과정에서 인사를 둘러싼 각종 소문이 나오기 마련인데 그런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충북도의 한 직원은 "현 지사가 재선돼 입성하게 되는 만큼 민선 6기 출범에 따른 절차가 손쉽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행정의 누수없이 곧바로 모든 업무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단체장이 낙선한 제천시와 영동군도 단체장 교체에 따라 상당기간 공직분위기가 뒤숭숭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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