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수 피말린 접전… 유영훈 263표차 3선 성공

진천군민의 표심은 결국 새정치민주연합 유영훈 군수(60·를 다시한번 선택했다.

이번 진천군수 선거는 전례없는 혈전으로 개표 마지막까지 예측불허의 숨 막히는 접전을 벌인 끝에 유 군수가 새누리당 김종필 후보를 250여표 차로 따돌리며 승리를 거뒀다.


유 군수는 군민들의 3선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는 등 불리한 여건속에서 대단위 산단 조성과 우석대·국제교육문화특구 유치 등 8년간의 군정 성과가 승리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선거가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김 후보의 과거 경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유권자들이 청렴과 정직으로 군정을 이끈 유 군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유 군수의 3선 도전 상대로 김 후보가 결정되면서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막상 선거전이 시작되자 새누리당 지지율과 참신성을 앞세운 김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며 고전하는 양상이었다.

상황이 이러하자 지역 정가에서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고, 유 군수가 막판 지지층을 결집해 대 역전드라마를 썼다.

실제 지난 4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된 개표 과정에서도 피 말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초반 20∼30표 차로 엎치락뒤치락하던 박빙의 승부는 투표함을 절반정도 열었을 때 김 후보가 유 군수를 500여표 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유 군수의 고향인 초평면을 개봉하면서 유 군수가 근소하게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김 후보가 재역전에 성공한 뒤 300여표차를 계속 유지하면서 균형추가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막판에 극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개표하지 않은 표가 10%만 남은 상황에서 347표를 뒤진 유 군수가 사전 투표함(관내·외)의 뚜껑을 열면서 대역전극을 펼쳐 김 후보를 263표 차로 제치면서 힘겹게 승리했다.


이처럼 유 군수는 애초 승리가 무난할 것이란 예측과 달리 3선에 대한 반발로 선거기간 힘든 승부를 펼쳤지만 공직선거 7회 출마의 관록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유 군수는 "진천시 승격을 위해 그동안 대단위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우석대 등 대학을 유치해 교육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준 것 같다"며 "앞으로 4년은 진천의 백년대계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시기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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