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4 청년일자리 박람회'에서 방문객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


[충청일보 서한솔기자] 5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40만명대를 기록, 3개월 연속 둔화했다.

세월호 참사가 후행지표 성격인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천581만1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1만3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월에 70만5천명, 2월에 83만5천명 각각 늘었지만 3월 64만9천명, 4월 58만1천명, 5월 41만3천명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40만명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8∼10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는 지난해 평균 취업자 수 증가 폭인 38만6천명보다 많다.

5월 실업률은 3.5%로 작년 같은 달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95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4천명(19.3%) 증가했다. 이중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7%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포인트 올라갔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로 본 고용률은 60.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남자는 71.8%, 여자는 50.2%로 전년 동월대비 각각 0.2%포인트와 0.5%포인트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5.6%로 작년 동월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 수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1년 전보다 50대 취업자는 22만7천명, 60세 이상 취업자는 18만2천명, 40대 취업자는 2만2천명 각각 늘었다.

그러나 여덟달째 증가세였던 20대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1만1천명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30대 취업자도 4만2천명 줄었다.

산업별로는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1만7천명, -4.2%),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2만5천명, -2.1%), 운수업(-1천명, -0.1%) 등의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올해 들어 꾸준히 20만∼30만명대 취업자 수 증가를 보였던 도소매·숙박음식점업도 5월에는 작년 같은 달 대비 17만4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후 여행·숙박·운수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관련 업종이 어려워지면서 고용도 둔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1천882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43만7천명(2.4%) 늘었다. 이중 상용근로자는 44만1천명(3.8%), 임시근로자는 12만1천명(2.4%) 각각 증가한 반면 일용근로자는 12만5천명(-7.4%)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는 698만6천명으로 2만4천명(-0.3%) 줄었다. 자영업자는 3만1천명(-0.5%) 줄어 4개월째 감소세를 이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7천명(0.6%) 늘었다.

취업시간대별로는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천213만1천명으로 479만3천명(27.6%) 늘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38만3천명으로 440만3천명(-56.6^) 감소했다.

5월 실업자는 95만1천명으로 15만4천명(19.3%) 늘었는데, 연령별로 보면 15∼19세(-1만명, -45.6%)에서 줄었고 나머지 모든 연령계층에서는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569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2천명(-1.0%) 줄었다. 비경활 인구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활동상태별로 보면 연로(11만5천명, 6.4%)와 심신장애(6천명, 1.3%)에서 늘어난 반면 가사(-13만3천명, -2.3%), 쉬었음(-9만4천명, -6.7%), 육아(-5만8천명, -4.0%) 등에서는 줄었다.

취업준비자는 59만6천명으로 작년 동월대비 3만5천명(6.3%)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130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9만4천명(-6.7%)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42만5천명으로 25만1천명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 초반기에 비하면 주춤하는 모습"이라면서 "도소매, 음식·숙박업, 레저, 운수, 사업지원서비스 등에서 감소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세월호 영향은 정확히 어느 정도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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