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대 중반 이후 미국 등지에서 경제 전반의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빈곤층이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을 경험하면서 사회양극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으며, 고도의 산업구조 속에서 가속돼 피할 수 없는 세계적 현상으로 대두됐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지금의 우리 사회는 시장경제에 의한 자본주의사회로써 무한경쟁을 통해 재화가 이동해 국가 및 개인의 삶의 질이 결정됨에 따라 사회 전체적으로 소득증대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나 소외되는 사회적 약자계층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가족기능이 취약한 계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복지서비스의 부족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복지수요의 증가는 사회복지예산의 지속적인 증가를 불러온다.

그렇지만 복지사각지대는 계속 발생되고 있으며, 저출산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며 사회경제분야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회 환경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사회복지서비스 및 복지예산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현재 대다수 지방자치단체는 필요한 재원을 스스로 조달하기보다는 중앙정부 지원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취약한 재정구조를 갖고 있다.

한정된 재원으로 증가하는 시민들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서비스로는 다양한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한계가 있고 민간의 자발적 기부에 의한 서비스 공급은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으므로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과 기업인 그리고 일반 시민이 어느 때 보다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개인과 기업의 사회적 공헌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기부금이나 자원봉사를 통한 나눔 활동에 대한 참여율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부금 규모로 보면 지난 십여 년간 개인 기부가 법인 기부의 두 배 가량 차지해 전체 기부금의 65%에 이르고 있다. 이는 개인들의 기부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나눔에 대한 호응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눔 활동에 대한 참여율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일 뿐 아니라 최근 경기침체에 따라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나눔 활동에 동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여성은 경제적 어려움과 혼자 시작하는데 따르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으며, 남성의 경우는 시간과 여건부족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특정한 부류의 계층만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기부할 수 있는 생활형 기부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즉, 3000원 미만의 일상용품 즉, 라면 한 봉지·화장지 한롤·치약1개·칫솔 1개·지우개·연필 나누기에 충북도 160만 도민이 동참한다면 연간540억 원의 기부물품이 모집된다.

최근 나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나눔이 감성적 일회성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나눔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

행복한 나눔은 일반 도민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부담되지 않는 생활용품으로 동참하는 것이다.

/김창기 충북사회복지협의회장
▲ © 편집부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