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위원 7명 중 5명 특정대학 교수
郡 "무작위 추출… 다른 의도 없어"
논란 일자 평가위 재선정하기로

[옥천=충청일보 박병훈기자] 충북 옥천군이 청산면 농어촌생활용수개발사업의 설계용역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퇴직공무원이 근무하는 업체를 밀어주려고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군에 따르면 최근 이 사업의 설계용역에 응모한 청주 소재 Y사 등 4개 업체에 대한 기술자평가(SOQ)를 위해 도내 대학 교수 5명이 포함된 7명을 평가위원으로 선정했다.

17억원대로 추정되는 설계용역은 기술자평가 70%와 가격입찰 30%를 합쳐 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그러나 평가위원의 70%가 특정대학 교수로 구성됐고, Y사 직원이 이 대학에 출강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옥천군이 Y사를 밀어주려 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회사에는 지난해 옥천군을 퇴직한 공무원이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옥천군의 한 관계자는 "평가위원 선정은 감사부서 직원이 입회한 가운데 충북도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248명 중 컴퓨터 랜덤방식을 이용해 무작위로 추출했다"며 "분야별로 후보자를 선정한 뒤 일일이 전화를 걸어 참여 가능 여부를 타진하는 과정에서 공교롭게 특정대학 교수 5명이 포함됐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군은 의혹이 불거지자 애초 11일로 예정됐던 평가를 취소했으며, 평가위원을 재선정하기로 했다.

한편, 청산면 농어촌생활용수개발사업은 2017년까지 청산면 교평리의 보청천에 있는 청산취수 정수장을 상류로 옮기고, 급수량을 2.4배 늘리는 사업으로 국비 등 220여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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