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기 전에 지팡이 짚는다

넘어지기 전에 지팡이 짚는다
일을 그르치기 전에 어떤 방도를 마련한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이봐요, 지석씨. 넘어지기 전에 지팡이라고… 형준이란 사내를 잘 활용해서 놈의 동태를 살피게 한 다음, 우리가 기다릴 게 아니라 먼저 치자구. 재기할 수 없도록 아주 지독하게 말이야…" (박계점의 '서울 동키호테')

넝쿨밭에 불 지른다
어떤 일을 크게 저질렀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그게 누구인가, 궐놈이 남의 살맛을 보았다 하고 은근히 조명이나 퍼뜨리고 다닌다면 큰일 아닌가."
"여기 십리 행보인 수철리 도선목에 총각 점장이가 하나 있읍지요." "하필이면 여항의 상종이 잦은 전내집인가. 이녁이 덩쿨밭에다 불지른 셈일세." (김주영의 '객주')

네 고기 열 점이 내 고기 한점만 하나
참새고기가 무척 맛있다는 뜻이거나, 남을 하찮게 본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시골 속담에 새가 소 등에 앉아서 "네 고기 열점이 내 고기 한 점만 허나?" 한다는 말도 있지만 참 맛이 있읍너이다. 시님도 좀 사서 자서 봅시요. 요새 시님들은 고기를 먹어도 괜찮다죠?(채만식의 '스님과 새장사')

남자가 출세를 하려면 치마짜리 셋을 잘 만나야 한다
사내가 여자를 잘 만나야 출세를 하는 것은 틀림없다. 제가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하여도 주위 여자가 발목을 잡으면 능력 발휘를 하지 못하고 주저앉게 된다.
세 여자의 범주가 어떻게 될까. 예전의 말이니까, 어머니 아내 첩 정도가 될까. 요즘에 맞게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남자가 상처하는 것은 가거할 신수라야 한다
아내가 죽으면 남편은 변소에 가서 웃는다고 했다. 새로운 여자로부터 '새맛'을 본다는 기대감에서 그렇다.
그러나 아내가 그렇게 일찍 죽어줄까. '새맛'을 보는 건 과거에 붙는 만큼이나 어렵다는 말이다.
'20대 상처는 복, 50대 상처는 화'라는 말을 기억해야 하고, '남편이 죽으면 아내가 부엌에 가 웃는다'는 새로 만들어진 속담도 잘 새겨들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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