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리트비체의 모습 © 충청일보

자연 그대로의 모습 “요정의 숲” 플리트비체

사실 필자를 크로아티아로 이끈 큰 이유 중에 하나는 플리트비체라 할 수 있다.
플리트비체의 풍경이 담긴 사진 하나로 이곳 크로아티아여행을 결심한 것이다. 그래서 플리트비체여행을 앞둔 마음은 설레임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 자그레브에서 차로 2시간 30분을 달려 플리트비체에 도착하였다. 빼곡이 들어찬 나무 숲 사이를 지나 플리트비체의 트래킹 코스가 시작되는 출발점에서 트래킹 코스를 선택할 수 있었다. 트래킹 코스는 난이도 별로 2~3시간 코스와 길게는 6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코스가 있다. 플리트비체에 대한 애착인지 가장 긴 코스를 선택하고 트래킹을 시작하였다.

▲ 플리트비체 트래킹코스 © 충청일보

나무가 우거지고 크고 작은 폭포가 넘쳐서인지 다른 지역보다 공원 내 온도는 1~2도 정도 낮은 듯 서늘하였다. 상당히 긴 거리이기 때문에 완급조절을 해야 했다. 카르스트 지대에 자리 잡고 있는 플리트비체는 수천 년에 걸쳐 석회석과 침전물 쌓여 천연 제방을 형성하여 큰 호수 16개와 작은 호수들로 형성되었다. 그 호수를 이어주는 수많은 크고 작은 폭포들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트래킹 코스 길과 계단 대부분을 나무로 만들어 놓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고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지켜온 이곳 사람들의 노고가 이 플리트비체를 이도록 아름답고 깨끗하게 보존되는 이유라 생각된다.

아드리아해 낭만의 항구 도시 “스플리트”
크로아티아의 제2의 도시 스플리트는 플리트비체에서 두브로브니크를 가는 중간지점에 위치해있다. 로마시대의 대표적 건축물로 유명한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이 이곳의 관광 중심이라 할 수 있다. 도시 전체가 중세도시의 휴양지지만 다른 휴양지와는 분위기가 약간 다른걸 느낄 수 있었다. 중세의 무거움보다는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 먼저 드는게 이 도시가 가지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스플리트에서 여행자들이 가장 몰리는 곳은 리바 거리가 아닐까. 리바 거리는 기념품 상점과 레스토랑이 몰려있는 해변가이다. 특히 이곳의 밤은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흥을 즐기는 여행객과 현지인들로 휴양지 분위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 성벽에서 내려다본 두브로브니크의 풍경 © 충청일보

아드리아해가 주는 마지막 지상낙원 “두브로브니크”
파란 하늘과 바다, 그리고 고즈넉한 중세의 성이 한눈에 보이는 두브로브니크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한 도시이다. 남쪽 끝부분에 위치해있고, 크로아티아 여행의 마지막 관문이며, 소위 말해 여행의 “끝판 대장”이라 할 수 있다. 가파른 절벽과 통일된 붉은 지붕의 집들 그리고 그것을 감싸고 있는 듬직하고 두터운 성벽은 마치 동화속의 마을에 있는듯한 느낌을 들게했다.

▲ 성안과 선착장 모습 ©충청일보

우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이곳에서 유명한 식당을 찾아 다녔다. 아드리아해의 항구 도시인 만큼 어느 곳이나 맛있고 신선한 해산물을 접할 수가 있었다. 해산물 리조또, 오징어 튀김은 이미 다녀간 한국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맛있다고 알려져 있다. 레스토랑도 바로 항구 옆에 있어서 아드리아의 따뜻한 훈풍을 제대로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성벽투어를 시작하면서 곳곳에 아직 아물지 않은 유고 내전 당시의 아픈 상처를 볼수가 있었다. 내전 당시 성벽을 지키기 위해 인간방어벽을 만들어 폭격을 막기도 한 사람들의 노력으로 그나마 현재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고 한다.

▲ 거리의 악사와 박물관 입구 모습 © 충청일보

성벽 안골목에는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현지인들의 생활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오전엔 광장에서 벼룩시장이 열리기도 하여 과일이나 수공예품을 직접 나와 팔기도 한다.

▲ 두브로브니크의 야경 © 충청일보

두브로브니크의 성은 밤에 그 모습이 더 아름다워진다. 성안의 중앙로 바닥은 석회암이며 오랜 흔적에 만질만질해져있고 가로등과 상점의 불빛이 반사되어 마치 얼음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해준다. 밤늦게까지 야외 테이블에서 술이나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로 두브로브니크은 불야성을 이루었다. 성벽에 반쯤 걸친 달과 오래된 탑, 노천카페에 앉아 그곳을 바라보며 사람들과 나눈 즐거운 담소들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