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민족운동인 3·1절 88주년을 맞이하여 여기저기서 요란한 행사가 개최되었다. 3·1절은 우리나라의 4대 국경일 중 하나로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 주권을 되찾기 위한 민중봉기를 기념하는 날이다. 자주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국가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미발굴 독립운동유공자, 가족과 후손들이다.
일제하에서는 독립운동가의 가족이란 이유로 감시와 멸시를 받았지만 몇몇 자손들은 선조의 명예를 회복을 위해 증거를 찾고 있다. 그러나 자료는 누군가에 의해 없어지거나 6·25전쟁 중에 사라진 경우가 많았다.
남아 있는 것은 전해오는 말이거나 제정호적에 형무소 수형기록이 전부이다. 이런 자료는 보훈처에서 유공자로 인정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매년 3·1절 무렵이면 새롭게 독립유공자를 발굴했다는 기사가 신문을 통해 알려지고, 수십년만에 명예를 회복하게 되어 눈물짓는 가족의 사연도 접하는 반면 선조들이 자주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것이 지금 자신의 가난과 어려움에 처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믿는 후손들도 있다.
시신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독립유공자의 영혼이 눈도 못 감고 구천을 맴돌고 있을지도 모른다. 3·1절 행사 때 묵념으로 그들을 위한 전부가 아니다. 겉치레보다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예우가 우선되어야 영혼이 편히 쉬게 될 것이다.
진정한 3·1절을 위해서는 친일역사 청산과 독립유공자의 명예회복이 시급하다. 정부 부처간 유기적인 노력으로 미발굴 독립유공자가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명예가 회복되길 바란다. 아울러 3·1절의 정신을 계승발전 시키고 참뜻을 살릴 수 있기를 진정으로 소망한다.



/정병기(한국방송대학교 행정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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