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청주보훈지청장)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의 열기가 전국을 뜨겁게 하고 있는 6월도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6월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며 감사를 드리는 호국보훈의 달이자,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이 발발한 달이기도 하다. 새벽의 포성과 함께 시작된 6·25전쟁은 3년여 동안 400만 명의 사상자와 1000만 명의 이산가족을 낳았다.

고지로 돌진하다 총탄에 맞고 쓰러지는 국군용사, 공기를 가르며 나는 총소리와 작렬하는 포탄…. 마치 전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며 1000만 관객이라는 흥행기록을 세웠던 영화의 장면들은 허구가 아닌 현실 그 자체를 보여준 것이었다. 자유와 평화는 절대로 저절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의 국민이 자유와 평화를 누리는 것은 국토수호를 위해 산화한 수많은 호국영령 및 참전용사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항상 이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말고 않도록 기억해야 한다. 6·25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64주년이 됐지만 결코 종전(終戰)이 아닌 휴전(休戰)상태로 현재 진행형 상태인 것을 명심하고 자각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전쟁이 촉발될지 모르는 불완전한 평화 속에 살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국가는 당신을 잊지 않는다(You are not forgotten)는 약속으로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군인의 희생에 최선을 다하는 미국은 공헌과 희생, 이에 따른 국가적 보은이 최강 국가를 만드는 힘의 원천이라 여기고 있다. 이와 같은 역사와 전통을 우리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보은의 일환으로 국가보훈처에서도 국방부, 병무청 등 관련기관과 협조해 '6·25참전유공자 미등록자 발굴'을 추진해 전국적으로 2152명의 유공자를 등록했다.

전 보훈관서에서는 앞으로도 국가유공자 발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국가를 위한 공헌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가 먼저 나서서 예우를 다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시는 우리 민족사에 6·25전쟁과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두철미한 국가안보를 확립하고 성별, 연령, 지역, 이념 등 모든 이분법적 사고를 탈피해 온 국민이 하나 되는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 할 때다.

모쪼록 64주년 6·25전쟁 기념일을 맞이해 우리 주변에서 전쟁의 상흔으로 고통 받고 있는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들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배려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 풍토가 조성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영준(청주보훈지청장)

▲ 김영준(청주보훈지청장) ©편집부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