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 협박성 발언 관련 "언론 제보… 부적절한 대응"
공식석상서 내부고발자 질타
"사과는커녕 의도 불순" 비난
이 본부장은 지난 19일 청주서부소방서에서 열린 충북소방기술경연대회 개회식 인삿말에서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언론에 누군가 제보를 했다"며 "심지어 녹음 파일까지 언론에 제공하는 등 소방관으로서 부적절한 대응이었다"고 질타성 발언을 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충북도내 일부 소방서장들과 직원, 의용소방대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 있던 소방관들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녹음 파일을 제공한 직원이 누군지 찾고 싶지도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는 지난 18일 당시 청주서부소방서 모 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한 팀장(소방위)이 국가직 전환을 놓고 1인 시위에 동참한 직원들에게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이후 나온 것이라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 본부장의 발언이 자칫 소방조직 내에서 건전한 비판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본부장의 발언을 기화로 내부 고발자 색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A소방관은 "기자들도 있고 주민들도 있는 자리에서 경솔한 발언이었다"며 "국가직 전환을 앞두고 불미스런 사건에 대해 사과는커녕 질타성 발언을 서슴지 않은 본부장의 의도가 불순해 보인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어 "입조심, 몸조심하는 윗분들 보다 썩어빠진 내부 사정을 고발한 직원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이번 발언으로 본부장에 대한 충북 소방관들의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고 힐난했다.
한편 충북도소방본부는 18일 1인 시위에 참여한 직원 등 팀원 10명을 모아놓고 "(1인 시위를)하지 말라며신상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가담하지 말라"며 엄포를 한 센터장에 대해 보직 해제 및 전보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교대 근무 점검 때 있었던 한 소방관이 직접 녹음을 하면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