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옵션만기일을 맞아 예상보다 많은 프로그램매물이 쏟아져 나왔지만 주식시장은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10일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이 6천억원이 넘게 나왔지만 현물시장에서 개인, 외국인, 기관 등 3 투자주체가 십시일반격으로 꾸준히 흡수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장 막판 매수의 힘이 다소 소진된 듯 코스피지수 낙폭을 소폭 키운 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9.69포인트(1.07%) 내린 1,824.78에 마쳤다.

최근 매수차익잔고가 급속히 청산됐고 현.선물간 가격차인 베이시스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안도 속에서 이날 장이 출발했지만 선물시장의 베이시스가 장중 프로그램매매 차익거래 매물 출회 기준인 1.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지면서 예상보다 많은 물량이 나왔다.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은 차익거래 4천113억원, 비차익거래 2천320억원 등 총 6천433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 물량을 장중 내내 개인이 받아냈고 장 막판에는 외국인도 방어에 가담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선물시장의 베이시스가 장중 0.6~0.7포인트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4천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나왔으며 장 막판 출회된 옵션만기 물량은 2천억원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매수차익잔고는 거의 다 풀렸다고 해도 무방하며 이로써 향후 증시는 한결 부담을 덜었다고 분석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생각보다 많은 프로그램 매물이 나왔지만, 현물시장 쪽에서 충실히 받아내 무난하게 잘 넘어갔다"며 "개인, 외국인, 기관이 십시일반으로 매물을 소화해 막아냈다"고 말했다.

심 애널리스트는 "전날 기준, 매수차익잔고가 선물 관련 2천600억원 가량, 옵션관련 300억원 정도였는데 이날 정도 대부분 청산됐고, 오히려 매도차익이 일부 들어왔다"며 "향후 풀릴 수 있는 물량은 베이시스 타깃이 워낙 낮아 차익매물은 2천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증시는 부담을 덜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문주현 애널리스트는 "이날 출회된 프로그램매물은 만기일 관련 물량이라기 보다는 저조한 장중 베이시스(평균 0.60~0.82)에 연동된 물량"이라며 "작년 11월 이후 들어온 배당관련 차익물량이 이로써 거의 다 소화돼 증시는 부담을 덜었고, 이제는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다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오기 위해서는 베이시스 수준이 2.00포인트 이상으로 높아져야 하는데, 베이시스 수준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줄어들지 않아 단기간 프로그램매수를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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