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영(2M인재개발원장)

얼마 전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감독이 제작한 '노아'라는 영화가 있었다.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대홍수 이야기의 주인공인 노아는 세상을 구한다는 사명을 방주를 짓는 비전으로 확정하고 방주를 지을 세밀한 전략을 세웠다. 사명은 목적이고, 비전은 목표이며 전략은 방법이다.

전략은 실행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선의 선택을 결정하는 것이다. 월트 디즈니는 사람의 행복을 창조한다는 사명감을 가졌고, 사명에 따른 비전으로 처음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그림 그리기를 선택했다. 마틴 루터 킹은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비전으로 비폭력저항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노아는 세상을 구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이를 위한 전략으로는 먼저 방주를 지을 장소(Place)를 물색하고 결정했다. 배를 건조할 나무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는 장소로 명분이나 이상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지점을 선택했다. 두 번째, 배를 완공할 시점(Timing)을 결정했다. 전략의 가치는 타이밍에 의해 결정된다.

배의 완공은 홍수가 시작되기 직전이 적합하고, 배를 건조해 놓은 다음에 오랜 기간 비가 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에 완공 시점도 고려했다. 세 번째는 함께 배를 건조할 사람을 확보했다. 방주가 완성되는 120년 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동참할 것을 호소했을 것이다.

노아는 그의 설득에 동참할 사람이 생기면 생기는 대로 방주를 만들었을 것이고, 혹여나 한 사람도 동참하지 않았다고 해도 방주 만드는 일을 멈추지 않았을 것이다. 전략은 비전 달성을 위해 자원을 배분하고, 활동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다 .방주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재료와 함께 일할 사람, 배를 건조할 장소, 비용 등의 구체적 전략을 수립했기 때문에 방주는 완성될 수 있었다.

전략 없는 비전을 꿈꾸고 있다면 아마도 당신은 몽상가일 수밖에 없다. 사람에게 있어 비전은 변화시킬 것은 무엇이며, 보존할 것은 무엇이고, 보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지침을 제공한다. 비전은 내일의 설계도이다. 내일의 설계도 없이 오늘을 열정적으로 살기 어렵다. 비전은 사명에서 나오는 것이고, 사명은 누구에게나 있다.

단, 그 사명이 공동체의 선을 위한 것인가 개인의 욕망을 위한 것인가 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멸망해 가는 지구를 구해야 하는 자신의 사명을 깨닫고 120년간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간 노아처럼, 100세 시대의 우리 또는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 누구를 대상으로 어떠한 방주를 지어야 하는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지금처럼 개인이 브랜드화 되는 시대에는 개인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고 한다.

먼저 나는 내 삶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의 질문과 한 사람의 생의 가치는 그 열정을 어디에 쏟았고 어떻게 죽느냐에 달려 있다면, 우리의 남은 열정을 이제 어디에 쏟아야 할 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미영(2M인재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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