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태(건양대 교수)

눈만 뜨면 사건 사고들이 끊이질 않고 무책임한 막말과 비열하고 치졸한 행동들을 일삼는 인간들이 곳곳에 숨어있어서 요즘처럼 우리에게 신나는 일이 없을 때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유머'를 통한 '웃음의 의사소통'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나는 오늘 하루 몇 번이나 웃었는가? 경제가 어렵고 세상살이가 얼마나 복잡하고 부산스러운데 저절로 웃음이 나오겠냐고 핀잔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많이 웃어야 우리가 사는 힘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속담에도 "웃으면 복이 온다",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지고, 한 번 화내면 한 번 더 늙어진다"라는 말이 있질 않는가? 이처럼 웃음과 생활건강은 항상 공존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웃을 수 있는가? 흔히들 우리들 중에는 우리를 웃게끔 만드는 사람들, 예를 들자면 개그 프로그램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재능을 부여받은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남녀고하를 물론 내성적 또는 외향적 성향을 떠나 어떠한 틀에 박힌 사고가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웃을 수 있으며, 타인과는 약간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볼 때 웃음이 생겨나는 것이다. 유머는 웃음을 통해 상호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줌과 동시에 우리의 마음 속 긴장을 풀어줄 수도 있으며 뇌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돕는다고 한다.

더욱이 우뇌의 발달은 창의성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우뇌가 잘 발달하면 창의력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과 관련해 창의성 분야의 대가인 테레사 애머빌 박사가 그의 보고서 '창의성 향상, 창의력 향상'에서 강조했다.

우리 주변에서 가족이나 가까운 친지들을 살펴보면 항상 반짝이는 유머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자기 자신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유머를 즐기고 타인들과 의사소통을 잘 하게 된 것은 특별한 유머감각이나 재주가 있어서가 아니라 모두 다 나름의 노력 덕택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신나는 일 없고 재미없는 때에 유머는 아주 중요하고도 훌륭한 의사소통 기능으로 부각될 수가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유머가 풍부한 사람은 항상 환영받고 인기를 독차지하지 않는가? 원만하고 화통한 사회생활을 위해서, 그리고 삶의 우울함과 덤덤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웃음을 크게 한 번 웃어보자.

그렇게 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생성되어 삶 자체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확신하고 싶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웃을 일이 없을 것 같은 삶일지라도 언젠가 느껴보았던 재미있는 일들을 떠올리고 자신의 편협한 생각을 엉뚱할 정도로 바꿔 본다면 새로운 감각의 웃음이 저절로 터져 나오지 않겠는가? 자! 이제 우리 크게 한 번 웃어봅시다. 파이팅!

/박기태(건양대 교수)
▲ 박기태 ©편집부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