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고정금리 상승폭이 변동금리 추월

은행권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두달째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고정금리부 대출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고정금리부 대출로 갈아타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이번주 초 주택대출 금리를 6.86~8.16%로 고시해 지난주 초에 비해 0.04%포인트 인상했다.

작년 11월12일 이후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대출 최저금리가 두달 새 0.71%포인트나 급등했다.

국민은행도 6.55~8.15%로 0.04%포인트 인상했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0.04%포인트 오른 6.79~8.29%와 6.89~8.29%를 적용한다.

하나은행과 외환, 기업은행은 각 0.03%포인트 인상한 7.19~7.89%와 7.10~8.14%,6.91~8.28%로 고시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11일 현재 5.89%로 작년 11월12일 이후 0.54%포인트급등하면서 변동금리부 주택대출 금리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sc제일은행에서 최저금리로 2억원을 대출한 경우 두달새 연간 이자부담이 142만원 늘어나게 된다.

올들어 고정금리부 주택대출의 금리가 더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대출 갈아타기도 어려워 서민 대출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주 초 국민은행의 3년 고정금리 주택대출 금리는 7.53~9.13%로 작년말에 비해 0.22%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변동금리부 대출금리의 상승폭 0.08%의 배를 넘는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고정금리부 대출 금리도 7.83~9.23%로 작년말보다 0.09%포인트 상승하며 변동금리 상승폭을 웃돌았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고정금리는 11일 현재 7.94~9.44%와 8.50~9.20%로 0.16%포인트와 0.29%포인트나 급등했다.

이에 따라 금리상한 대출 등 대출자들이 금리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작년 5월 하나은행이 금리상한 대출을 출시한 이후 농협과 국민, 우리, 신한, 기업은행 등이 금리상한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금리 급등을 이유로 출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금리상한 대출 출시를 약속했던 은행들이 수개월째 출시를 연기하면서 이를 기다려온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출자의금리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목적인 만큼 신속히 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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