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무역흑자가 2년연속 감소하면서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는 2년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3일 산업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 20일까지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무역흑자는 180억9천만 달러로 전년의 209억 달러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전체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대중 무역흑자가 200억 달러를 밑돌 것이 확실시 돼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중 무역흑자는 2002년 63억5천만 달러에서 2003년 132억 달러, 2004년 201억8천만 달러, 2005년 232억7천만 달러로 꾸준하게 증가했지만 2006년 209억 달러로 떨어진 뒤 지난해에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무역흑자의 2년 연속 감소는 중국과 물건을 사고 팔면서 벌어들이는 돈이 줄어드는 현상의 추세화를 의미할 수 있어 우려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중국이 철강과 석유화학 등 기초 소재 분야에 투자를 확충하면서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현지화로 우리나라 제품을중국에 팔 수 있는 여지도 줄어들고 있다"고 대중 무역흑자의 감소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에 대한 무역흑자 감소로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흑자 지역도 유럽연합(eu)으로 바뀌게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eu에 대한 우리나라의 무역흑자는 184억5천만 달러로 전년까지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흑자 지역이었던 중국보다 많다.

또 지난해 1월부터 12월 20일까지 대일 무역적자는 289억4천만 달러로 전년 전체 적자인 253억9천만 달러를 넘어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고착화된 대일 무역적자의 규모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002년 147억1천만 달러였던 대일 무역적자는 2004년 244억4천만 달러까지 늘어난 뒤 2005년 243억8천만 달러로 줄어드는듯 했지만 2006년부터 다시 확대되고 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대일 적자의 근본 원인인 부품.소재 분야의 적자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엔화 약세로 첨단 자본재와 고가 소비재 수입이 함께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도 2004년 140억7천만 달러를 정점으로 2005년 107억6천만달러, 2006년 95억3천만 달러로 계속 줄어들고 있고 지난해(1.1~12.20)에도 79억2천만 달러로 추락했다.

하지만 신흥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중남미(137억6천만 달러), 아세안(52억2천만 달러) 등에 대한 무역흑자는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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