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시점에서 교육을 걱정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학생들이 선생님께 반항하는 것은 예사고 심지어 폭행했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접하는 세상이다. 과거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요즘 아이들에겐 고리타분한 옛날이야기가 됐고, 교권은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교권이 땅에 떨어지기 시작한 데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교육개혁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준비 없는 교원정년단축을 포함해 우리 교육계에 줬던 아픔이 크다. 특히 교육을 주도하는 위치에서 '나에겐 스승이 없다'는 말이나, 회의석상에서 문제교장을 쫓아 내보냈다는 이야기들은 전설이길 바란다.

교사들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발언과 교육정책으로 교권이 실추됐으니 오죽하면 그 사람 이름이 들어간 고추장을 사 먹지 말자고 불매운동까지 벌였겠는가?

교사의 권위가 없는 나라는 패망한다는 것은 역사의 진리다.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사명감과 열정으로 교육자의 길을 걷는 이 시대의 선생님들께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줘야 한다. 선생님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도 바뀌어야 한다.

'스승'은 선생으로부터 배우는 사람이 자신의 선생을 높여 부를 때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선생님은 단지 어떤 지식을 가르쳐주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넘어서는 존재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 속에는 자신에게 단순한 지식만을 전달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하나의 완성된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존재에 대한 존경심이 내포돼 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사회에서 선생님의 존재는 학생들에게 지식 전달의 기능을 담당하는 사람으로 한정되기 시작했다. 선생님의 가르침은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서비스 중 하나로 간주됐다. 그 후로부터 선생님들은 폭력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

학부모도 학생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선생님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으니 한심한 세태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우리가 가장 좋은 교육을 받기 원한다면 훌륭한 학교보다 뛰어난 선생님을 만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선생님을 예우하며 존경하는 풍토 조성이다.

입시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위해 진정으로 봉사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봉사와 배려, 사랑과 관용의 정신을 따라 배우게 된다. '귈렌'은 사람과 결합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참교육이며 이를 담당하는 교직은 봉사와 희생, 열정과 소명감이 요구되는 신성한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교사는 자기개발과 발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 입시교육과 인성교육을 아우르는 조화의 성공스토리는 선생님들의 봉사와 헌신, 열정과 사명감이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어려움을 능히 헤치며 묵묵히 교단을 지키는 이 시대 선생님의 힘이다.

/정관영 공학박사·충청대 겸임교수

▲ 정관영 공학박사·충청대 겸임교수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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