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핑구스 PSI 2011
[충청일보] 박근혜 대통령과 최근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만찬 식탁에 오른 와인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통상 국빈 만찬에 등장한 초고가 와인과 달리 시중에서 10만원대 초반에 판매하는 제품이어서 일반인들도 큰 부담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유통업계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이번 한중 정상의 만찬 자리에는 도미니오 드 핑구스의 레드와인인 '핑구스 PSI 2011'이 등장했다.

핑구스 PSI의 가격은 백화점 기준으로 13만원대다.

과거 국빈 만찬에 쓰인 와인 가운데는 100만원을 호가하는 이른바 '그랑 크뤼' 와인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랑 크뤼는 프랑스 동부 부르고뉴나 북동부 알자스 지방의 최고급 포도원을 일컫는 말로, 흔히 최고급 와인을 지칭할 때 쓰인다.

이번에 초고가 와인을 제치고 핑구스 PSI가 국빈만찬에 나온 것은 무엇보다 '가격 대비 성능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후문이다.


핑구스 PSI는 스페인의 대표 와인 산지인 리베라 델 두에로 지방에서 생산된 템프라니요 품종의 포도를 쓴다.

적당한 탄닌감이 있고 템프라니요 특유의 짙은 풍미를 지니고 있으며 오크향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핑구스 PSI 수입사인 씨에스알(CSR)와인 마케팅팀의 김수비 팀장은 "이전 국빈 만찬에서는 음식과 잘 맞지 않더라도 인지도와 명성 때문에 고가의 와인이 선정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는 한식과의 조화, 가격 대비 퍼포먼스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함께 만찬주로 식탁에 오른 화이트 와인은 샤르도네 품종으로 만들어진 메종 르로이 부르고뉴 블랑 '플뢰르 드 빈느'(Maison Leroy Bourgogne Blanc 'Fleur de Vigne')다.

여성 오너의 와이너리인 메종 르로이가 처음 선보인 빈티지 블랜딩 화이트 와인으로 2009·2010·2011 등 3가지가 블렌딩 됐다.
▲ 플뢰르 드 빈느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생산된 와인이지만 이 제품 역시 약 12만원 선에 살 수 있어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아 육안상 투명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풍미가 깊고, 감귤과 꿀, 꽃향기가 더해져 섬세한 향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수입사 측의 설명이다.

수입사인 ㈜까브드뱅 마케팅팀의 김은지 과장은 "처음 마셨을 때는 신선한 과일의 풍미가 느껴지고 이후 꿀과 복숭아의 풍미가 더해지는 등 포도 자체의 풍미를 극대화한 와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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