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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와 기자목성균 제천·단양 취재본부장
목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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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07  1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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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름을 알리는 매미 울음소리가 극성이다. 매미는 땅속에서 7∼10년의 인고의 세월을 거쳐 세상 밖으로 나와 15∼20일 정도를 살다 간다.

여름 곤충인 매미는 수컷만 운다. 특수한 발음기를 가져 시끄러울 정도로 높은 소리를 내며 합창을 하듯 동시에 함께 울어 댄다. 짝을 찾기 위해서다. 그래서인지 매미의 울음소리는 심장하다.

종족 번식을 위해 울음소리로 암컷을 유혹해 짝을 맺은 수컷 매미는 죽는다. 매미의 죽음은 새 생명 탄생과 연동된다.

입이 있어도 입으로 울지 못하는 매미는 배로 운다. 하늘이 매미의 입을 봉해 말이 많은 것을 경계한 것이다.

사람들은 매미를 여름밤 곤한 잠을 방해하는 곤충이거나 지난 2003년 한국을 잔혹하게 강타한 태풍 매미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매미는 예부터 귀한 미물로 여겨졌다.

조선왕조 때 임금의 익선관과 조정 백관들의 관모는 매미의 양 날개를 형상화 했다.옛 선비들은 매미를 관(冠)의 끈이 늘어진 머리를 갖고 있어 문(文)이 있고 이슬만 먹고 살아 청(淸)이 있다고 믿었다.

또 곡식을 먹지 않으니 염(廉)이 있고 집을 짓지 않으니 검(儉)이 있고 철 맞춰 허물을 벗고 절도를 지키니 신(信)이 있어 매미를 군자의 오덕(五德)을 갖춘 미물로 여겼다.

최근 이근규 제천시장이 취임 첫 직원정례조회에서 일부 언론을 매미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시장은 "일부 보도에서 상당한 허위사실을 공표하면서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한 여름 숲속에 울어대는 매미가 눈 내리는 겨울날을 알 수 있겠냐"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쏟아 냈다. 어려움을 겪은 곤궁 속 입성치고는 언론에 대해 너무 심한 자기표현이며 주장이다.

이번 발언은 기자들의 취재기능을 위축시키고 감시와 비판기능을 떨어트릴 수 있다. 이런 일들이 계속되면 최대 피해자는 시민이다. 언론의 최우선 기능은 비판이다. 기자와 취재대상은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서로의 인식이 다툼을 벌일 때 정보교류를 통해 오해를 풀어야 한다.

언론은 언제나 독자의 편에서 취재하고 불편부당하게 진실만을 보도한다.

말과 글은 이기(利器)이면서 동시에 흉기(凶器)가 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말과 글로 먹고 사는 정치인과 언론인은 더욱 발언에 조심해야 한다. 취임 초다. 기자들 길들이기를 작심하고 있다면 그 맘을 내려놓길 바란다.
이 시장의 편협된 언론관이 자칫 시민들에게 까지 미칠까 걱정이다.

/목성균 제천·단양 취재본부장
▲ 목성균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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