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오싹한 공포영화들이 잇달아 극장가에서 선보인다.

일단 눈길을 끄는 작품은 오는 16일 동반 출격하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공포 시리즈 '분신사바 2'와 '주온: 끝의 시작'이다.

한중합작 '분신사바 2'는 평범한 대학원생 송치엔(박한별)이 수년 전 자살한 친구의 죽음을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송치엔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숨지고, 그 죽음의 배후에 원혼이 있다는 설정이다.

기시감이 느껴지는 이야기지만 공포 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안병기 감독과 박한별의 호흡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폰'(2002), '분신사바'(2004), '아파트'(2006) 등으로 주목받은 안병기 감독은 중국 영화사의 실탄 지원을 받아 중국에서 '분신사바 2'(중국 영화명 '필선 2')를 만들었다. 박한별 외에 출연진 대부분은 중국 배우들이며 대사도 중국어다.

'분신사바 2'(원제 필선 2)의 한 장면
같은 날 개봉하는 '주온: 끝의 시작'은 '링' 시리즈와 함께 일본 공포영화를 대표했던 '주온'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시리즈를 대표하는 유령 토시오가 다시 등장한다.

초등학교 교사 유이는 새 학기가 시작했음에도 출석하지 않는 학생 토시오를 만나고자 가정 방문에 나선다. 그러나 학적부에 새겨진 주소가 가리키는 건 19년 전 일가족 몰살 사건이 발생한 을씨년스러운 집.

영화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저주받은 집을 방문한 이들의 비참한 죽음 행렬을 그린다.

스크린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물건이 튀어나올 듯한 효과가 두드러져 공포영화에 어울리는 3D 기술을 장착한 영화 '터널 3D'도 다음 달 13일 개봉한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3D 방식으로 제작된 국내 공포영화는 '터널'이 처음이다.

터널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 후 20년이 지나고 나서 터널을 찾은 20대 남녀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신예 박규택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으며 정유미, 정시연과 걸그룹 달샤벳의 우희, 타이니지의 도희 등 하이틴 스타들이 출연한다.

원혼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피가 낭자한 슬래셔 무비(Slasher Movie)도 관객들과 만난다.

토론토영화제를 비롯해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유아넥스트'는 다음 달 7일 개봉한다.

영화는 무시무시한 살인마들의 집단 공격에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한 여성이 살인마들에게 복수하는 과정을 담았다.

긴장감의 파고가 극의 진행과 함께 높아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 미국의 신예 애덤 윈가드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이밖에 공포 영화의 마르지 않는 젖줄 에일리언을 소재로 한 '에일리언 인베이젼'(7월17일 개봉)과 한 여성의 복수를 잔혹하게 그린 스릴러 '울프 앳 더 도어'(7월10일 개봉)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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