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 3.75 에 13만원… 돌반지 선물 기피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금값의 영향으로 상당수 소비자들이 금 구매를 기피하면서 청주지역 대부분의 귀금속 판매점들이 판매부진으로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치솟는 금값의 영향을 받아 결혼과 돌 등을 앞둔 소비자들마저 금 구매를 외면하면서 예물 풍속도까지 급변하고 있다.

청주지역 귀금속 판매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값이 온스당 900달러를 넘어 1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15일 현재 국내 금값 시세는 순금 3.75g 이 13만원, 18k 3.75g이 11만3000원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주 북문로 성안길에 위치한 귀금속 판매점들에는 금이나 보석류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을 찾아보기 힘들며, 간혹 금은방에 있는 손님들 역시 폭등한 금값 시세를 듣고는 구매를 중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신혼예물 풍속도도 변해 예물의 비용을 예전 수준의 30%선에서 구매하고 있으며 예물 세트 구입없이 간단하게 커플링만 하는 신혼부부들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청주 s 금은방 관계자는 "금값이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소지하고 있던 금을 팔기 위해 금값을 묻는 손님 외에는 손님이 방문을 않한다"며 "임대료도 내야 하는데 하루하루를 버티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인근의 b 금은방 관계자도 "지난 5개월 동안 예물 한 세트 팔아보고 현재까지 아이들 돌 반지 하나 팔아보지 못했다"며 "성안길에서 육거리시장 사이 매장이 전에는 15개 정도 있었는데 극심한 불황으로 폐업하고 현재 5군데만 영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은방을 찾은 주부 김미영씨(46·분평동)는 "부모님 회갑 잔치 기념으로 금목걸이를 보러 왔는데 금값이 너무 올라 사려는 마음을 접기로 했다"며 "아이 돌 반지 하나에 13만원이라는 게 현실적으로 큰 부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명수 기자 shotov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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