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4월 26일

충북에 들어서는 기업체가 특정 지역에 편중되고 있다.

충북도는 지역균형 발전을 외치지만 해가 갈수록 지역 편차가 심해진다. 도는 경제특별도 건설을 주장하며 대형 프로젯트인 하이닉스 반도체의 청주공장 증설을 성공시켰다.

이 때문에 청주에는 향후 1만여명의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 도내에 각종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진천군, 청원군, 음성군에는 하루가 다르게 공장이 들어선다.

반면 괴산군을 비롯하여 단양군, 영동군,제천시 등은 공장 설립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청원군에는 현재 1441개의 업체가 있으며 음성군 1410개, 진천군에 842개로 이들 3개 군의 기업체 수가 도내 전체 기업의 63.4%인 3693개를 차지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내 제조업체 수는 총 5825개이다. 이는 8년 전인 1998년에 비해 60.1%나 증가한 수치다.

충북의 기업체수 증가는 서울과 가깝고 공장 부지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 수도권의 기업들이 많이 내려오기 때문이다. 창업자들도 땅값이 비싼 수도권 보다는 교통이 편리한 충북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내에서도 음성, 청원, 청주, 진천이 가장 인기다. 이때문에 지난해 새로 늘어난 206개 업체 중에 음성이 96개로 가장 많았고 청원 65개, 청주가 44개 순으로 3개 시군에서 늘어난 기업체 수가 도내 전체 기업체 증가의 99.5%를 차지했다.

올 연말에 완공되는 청원~상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옥천군과 보은군에도 많은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기대를 모운다.

옥천에는 현대알루미늄이 8300억원을 투자해 2016년까지 260만㎡ 규모의 알루미늄단지를 조성키로 했으며 한국타이어 계열사인 대화산기도 올 10월에 340억원을 들여 옥천농공단지에 타이어 설비 제조라인을 갖추기로 했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옥천에서 청주까지 20분이면 완주할 수 있어 더 많은 업체가 들어올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충북은 소외되고 있는 북부 지역의 단양, 제천과 중부의 괴산 등에도 기업체가 많이 입주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교통이 불리하고 여건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좋은 조건만 제시하면 업체들이 찾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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