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가 문화원장의 퇴임을 놓고 시끄럽다. 천안문화원장 k모씨는 지난해 8월 16일 고등법원으로 부터 '강제추행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500만원의 벌금형 판결을 받았고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11월 29일 기각됐다. 이로써 그의 범죄는 명확하게 판명됐으나 지금까지 문화원장 직을 사직하지 않고 있다. 대단한 고집이라 아니할 수 없다. k원장은 지난 2005년 10월 여직원 a씨(27)와 2006년 3월 요리강사 b(45)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천안시민포럼은 문화원장에 대한 퇴진 운동을 벌이기로 하고 지역 시민단체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으며 현재 천안예총, 한국청년연합(kyc), ymca, ywca, 여성의 전화, 여성단체협의회, 천안아산환경연합 등 7개 단체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또 상당수 시민단체에서 이 운동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문화원장 퇴진 운동은 확산일로에 있다. 이들 단체들은 오는 18일 천안시민포럼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성명서를 작성하고 행동방침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앞서 문화원 이사 12명이 k원장의 퇴진을 요구한바 있으며 문화원 문화가족회도 원장의 퇴진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도 사직서를 내지 않고 있다. 문화원 이사들은 성명서에서 "55년의 연륜과 전국에서 최고 문화원인 천안문화원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참담함을 느낀다"며 "문화원장의 오만과 파렴치한 행위로 전직원이 집단 사퇴하고 직원과 강사를 성추행 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패륜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문화가족들도 "50여년 동안 덕망이 높으신 천안지역의 원로가 자리했던 향기나는 직책과 그 아름답던 천안문화원을 한순간 만신창이로 만들어 놓고도 자신의 행위를 망각한 채 몰상식으로 일관하고 있는 문화원장을 묵과할 수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같은 문화원 가족과 사회단체의 퇴진 요구에도 끄덕하지 않는 k원장의 뻔뻔함에 새삼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k원장은 이제라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진 사퇴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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