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내달 '판소리 다섯바탕 눈대목' 열린다

▲ 청주시립국악단

# 청주에서 만나는 우리 전통소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판소리. 우리민족의 삶의 애환과 희망과 질곡을 희노애락으로 표현한 판소리에는 다섯바탕이 있고 눈대목이 있다.

판소리 다섯바탕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를 이르는 말이고 눈대목이라는 뜻은 서양의 아리아에 해당하는 말로 판소리 대목 중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부분을 판소리로 부르는 것이다.

'춘향가'는 문학성으로나 음악성으로나 연극적인 짜임새로나 지금까지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서 가장 예술성이 높은 마당으로 꼽힌다.

이번공연에서는 춘향이가 집장사령에게 매를 맞으면서 그 숫자에 맞추어 자신의 절개를 읊은 노래인 '십장가 대목'을 선보일 예정이다.

'흥보가'는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 가장 민속성이 강한 마당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제비가 본국을 떠나 한국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제비노정기 대목'을 선보인다.

# 호기ㆍ위엄 있는 소리 '적벽가'

'적벽가'는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 적벽대전대목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영웅호걸들의 전쟁에 관한 내용이 주된 이야기인 만큼 호기 있고 위엄 있는 소리가 주를 이뤄 조선후기 양반층으로부터 사랑받은 대목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 선보이는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은 공명의 신묘한 재주에 놀란 주유가 공명을 살해하려하자 조자룡의 활을 쏘아 주유의 장수들을 물리치는 대목이다.

'수궁가'는 판소리 다섯바탕 중 가장 해학적이며 사람의 기지를 짜내게 하여 가슴이 갑갑하다가 시원하게 뚫리게 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수궁가 중에서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을 선보이게 된다.

'심청가'는 예술성이 높기로는 춘향가 다음으로 평가되며, 슬픈 대목이 많아서 계면조로 된 슬픈 소리가 많다.

또한 아니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소리에 능하지 않고는 심청가를 이끌어 가기가 매우 어렵다.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선보인다.

이번에 무대에 서는 다섯 소리꾼들은 판소리 다섯바탕 눈대목들을, 서로 다른 소릿길과 수준 높은 소리공력으로 판소리의 멋과 구성진 성음을 보여준다.

# 명창들이 들려주는 구성진 소리

청주시립국악단원 상금주는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신영희 선생 문하생인 도건영은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대목'을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부 단원인 최태진은 '적벽가 중 조자룡 활쏘는 대목'을,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부 단원인 양은주는 '수궁가 중 토끼 배 가르른 대목'을, 청주시립국악단원 김웅연은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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