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4월 27일

충북 괴산군 괴산읍 동부리에 설립되는 중원대가 26일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실로 10년만에 일이다.

중원대를 설립하는 대진교육재단은 대학 건물의 신축을 위해 터파기 등 토목 공사를 시작했다. 일단 토목 공사를 완료한후 본격적인 골조 공사를 시작한다는 것인데 대진교육재단이 이번에는 정말로 대학을 설립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대진교육재단은 지난 1997년 괴산보건전문대학 설립 인가를 교육부로 부터 얻어 전문대학을 세우기로 했다. 이같은 소식에 괴산군민들은 너나없이 내일 처럼 기뻐했다.

괴산을 발전 시킬 호재로 생각한 것이다. 괴산읍내를 젊은 대학생들이 활보하고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들릴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차일피일 대학 개교를 미루다가 지난해 말 발표를 통해 올 3월 교사 신축 공사에 착수, 내년말까지 강의동과 기숙사, 학생회관 등을 건립하겠다고 했었다.

대학도 괴산보건전문대학에서 중원대학교로 교명을 변경, 2년제를 4년제 종합대로 전환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3월이 지나도 공사를 하지 않자 괴산군은 대학을 설립하지 않을 경우 모든 허가를 취소하고 터닦기 공사를 원상복귀 하라는 명령을 내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따라 대진교육재단은 심사숙고 끝에 200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26일 공사에 들어간 것이다. 교명도 중원대학교에서 개교후에는 한국의료공학대학교로 변경할 예정이다.

재단 측은 부지조성을 위한 토목공사가 끝나면 장비와 인원을 대거 투입해 내년 3~4월까지 본관, 기숙사, 강의동, 전산소 등의 건축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2009년 3월 개교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대진교육재단이 우선 시간만 벌려고 착공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는 주민들이 많다.

2009년까지 개교한다는 목표를 정했다가 여의치 않으면 다시 개교 시기를 미룬다든지 아니면 대학 설립을 취소하든지 할 경우 괴산군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될것이다.

이에따라 괴산군은 공사 진행 상황을 계속 정검하면서 정말로 대학 설립의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대진교육재단이 이번에는 괴산군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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