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규제 완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된듯하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전국 시도지사와의 간담회에서 "어느 한쪽을 규제해서 다른 쪽이 발전하는 것보다는 다른 쪽에 많은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해 특정 지역 즉 수도권을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또 "어느정도 규제가 필요하겠지만 혜택을 줘서 발전시킴으로써 수도권에 있는 것보다 지방으로 가는 게 좋도록 인프라를 만드는게 좋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수도권의 규제 완화를 줄기차게 반대해 온 충북으로써는 난감할 수 밖에 없다. 당장 충북으로 내려오려는 기업이 없을 것이고 충북에 있는 기업이 수도권으로 재입성하려 노력할지도 모르는 현실이다. 특히 하이닉스 청주공장의 2,3차 증설에도 많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정우택 충북지사는 이 당선인에게 "지방의 광역 경제권이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전에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또 "광역 경제권 구상이 수도권 규제 완화에 반발하는 지방 여론 무마용이 돼선 안되며 광역시 위주의 정책이 돼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충북이 주창하고 있는 경제특별도 건설에도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 지사는 청주국제공항 중부권 거점공항 육성과 충청고속도로 조기건설,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등 충북의 현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당선인은 수도권 규제를 풀고 지방에 더 많은 혜택을 주어 상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어서 과연 이같은 정책만으로 지방으로 기업이 이전할지는 의문시 되고 있다. 수도권 규제 완화는 더 많은 공장이 수도권에 들어서고 증설도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어서 수도권 규제로 그동안 혜택을 받아 온 충북으로써는 적지 않은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 당선인은 또 "수도권 규제는 지자체간 이해가 서로 다르지만 국가발전이라는 차원에서 대화 하면 길이 열릴 것"이라며 "시·도별로 사정이 다르니까 신속하게 중앙정부가 내려가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노력이 수도권 완화라는 봇물을 얼마나 감내해 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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