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민 위원장에 당내.당외 5대5

▲한나라당이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심위 명단을 원안대로 확정한 24일 오후 김무성 최고위원이 여의도 당사에서 합의 배경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기 전 생각에 잠겨있다.

한나라당은 24일 '4.9 총선' 출마자를 결정할 공천심사위(공심위) 위원장에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을 임명하는 등 모두 11명의 공심위원을 확정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총선기획단 5차 회의에서 이를 의결한 뒤 곧바로 강재섭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심위 명단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고 나경원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25일 오전 공심위원 임명장 수여식과 함께 상견례 및 첫 회의를 가진 뒤 내주 초부터 공천신청을 받고 심사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총선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그러나 친이(親李)-친박(親朴) 진영간 공천심사 기준과 시기, '새 피 수혈' 요구에 따른 현역의원 교체 등 이른바 '물갈이' 대상과 폭을 놓고서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험로가 예고되고 있다.

나 대변인은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공천심사위에서 확실한 공천기준을 만들기 위해 최고위원회에서 구체적 기준 정도를 제시하자'는 전재희 최고위원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강민 공심위원장은 서울지검장 출신으로 지난해 대통령후보 경선 과정에서 국민검증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경선을 공정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친이-친박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 인사로 꼽힌다.

공심위는 외부 인사인 안 위원장을 제외하면 당내 인사 5명, 외부 인사 5명 등으로 구성됐다.

당내 인사로는 당연직인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과 총선 실무책임자인 이방호 사무총장, 이종구(서울 강남갑) 임해규(경기 부천원미갑) 의원과 여성 몫인 김애실(여.

비례대표) 의원이다.

외부 인사로는 17대 총선 공심위원을 역임했던 강혜련 이화여대 교수와 이은재 건국대 행정대학원장, 김영래 아주대 교수 겸 한국정치학회장, 강정혜 서울시립대 교수 겸 변호사, 양병민 전국금융산업노련 위원장이다.

당초 노동계 외부 인사로 장석춘 차기 한국노총 위원장 후보가 내정됐으나, 한국노총측에서 차기 위원장 후보가 특정정당의 정치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않다는 이유로 양 위원장을 추천해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 대변인은 "이 당선인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강조하다 보니 (노동계와) 다소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한나라당이 노동계와의 협력을 강조해온 만큼 노동계 인사를 꼭 포함시켜야겠다고 해서 이번에 모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심위원 가운데 친이-친박 구성비율은 4대2로, 이 총장과 임해규 김애실 의원,강혜련 교수 등은 친이 계열, 강 인재영입위원장과 강정혜 교수 등이 친박 계열로 각각 분류된다. 나머지 인사들은 중립 인사로 꼽힌다.

당초 친박계 의원들은 이 사무총장이 포함된 만큼 박 전 대표측 대리인 1명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나, 막판 조율과정에서 박 전 대표측이 원안대로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그동안 수차례 공심위 구성에 대해 논의했으나 원만한 합의가 되지 못했다"며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가 어제 회동에서 공정공천을 합의한 정신에 박 전 대표가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가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에 대한 당선인의 약속과 신뢰를걸고, 또 공정공천을 약속한 강 대표를 믿고 모든 것을 맡기자고 해 합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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