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안목길러 안전ㆍ수익률 '한번에'

돈을 굴리면서 모르고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한 것은 없습니다. 더욱이 수억원의 고정자본이 투입되는 부동산은 두말할나위 없으며, 전문가들도 한결같이 기본에 충실할 것을 강조합니다.

그들도 처음에는 무엇부터 접근해야 할지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이제는 인생의 굴곡을 통해 얻어진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잘나간다는 고수 반열에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들의 투자원칙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실전강좌의 요약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연 고수들은 어떤 룰을 토대로 성공의 길로 접어들었는지 그들의 투자원칙을 살펴보겠습니다.




⊙신문정독, 현장방문은 필수

서울에 소재하고 있는 유명한 u컨설팅사장은 은행에서 첫 직장생활을 한 후 부동산 개발업체와 중개업, 부동산 정보업체 등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금융과 부동산을 아우르는 박식함으로 주택, 토지, 상가, 법률, 세무 등에 대해 컨설팅하는 박사장은 투자원칙의 첫 번째로 신문정독을 꼽습니다. 매일 새벽6시에 사무실에 출근해 경제지를 포함한 10여개 일간지를 정독하고 부동산 관련 이슈들은 별도로 챙깁니다.

현장방문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이죠. 항상 지도와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이슈가 될 만한 지역을 미리 방문해 현장 분위기를 익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현장방문은 일주일에 보통 3~4차례 이루어지죠.

특히, 모든 현상을 부동산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이 버릇이 됐습니다. 업계의 마당발이 되는 것도 투자원칙 중 하나입니다. 부동산 업계는 물론, 사회 각 계층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지인들과 활발한 교류로 고급정보취득에 한 발 앞서 있습니다.



⊙가치투자를 해라

서울 k컨설팅의 김사장의 이력은 색다릅니다. 드라마의 방송작가로 활동하면서 적지 않은 유명세도 탔습니다. 하지만, 불규칙한 수입으로 방송작가 활동을 접고 부동산 고수들이란 고수들은 다 만나고 다녔습니다. 부동산 지식을 현장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얻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전문가들의 지식은 곧 재산이라고 판단해서였습니다. 이후에는 특별분양권, 아파트, 분양권,경매, 상가, 토지의 순으로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 결과 김사장이 얻게된 투자원칙은 가치투자로 모아졌습니다. 부화뇌동해봐야 뒷북치기 일쑤지만, 가치투자를 하면 안전뿐만 아니라 수익률도 높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김사장은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대중의 움직임에 현혹되지 않고 평가받는 날까지 꾸준히 기다릴 줄 아는 끈기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김사장의 이러한 컨설팅 노하우에는 중요한 원칙이 담겨져 있습니다. 부자들이 관심을 갖는 지역을 중심으로 3~5년 후를 내다본 장기투자를 하라는 겁니다. 돈있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시장이 부동산이기 때문에 부자들이 몰리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봐야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양도세 면제 등을 위해 최소 3년이상을 내다본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합니다. 아울러, 부동산을 구입할 때는 금융권 대출 등을 활용한 지렛대 효과를 충분히 누릴 것을 당부합니다.



⊙내 처지에 맞는 길을 찾아라

"초보와 고수의 차이는 딱 하나예요. 초보는 모두에게 알려진 가격만 봅니다. 반면 고수는 숨겨진 가치를 볼 줄 알아요. 그 눈을 키우는 것이 고수가 되는 비결입니다."

우선 공부하고 또 공부하라는 것이 부동산 고수들의 한결같은 강조점입니다. 물론 스스로 설정한 목표의식이 명확해야 합니다. '내 집 마련' 혹은 '부동산 관련 직업 구하기' 등 목표가 명확할수록 공부는 더 잘되는 법이죠.

공부의 방법과 영역은 다양합니다. 혼자 책을 읽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부동산 고수의 반열에 오른 사람도 있고, 부동산대학원 등 전문교육기관에서 정식 교육을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또 건설이나 부동산 관련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전문가 대열에 진입한 고수도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이런 방법을 모두 병행하기 마련이죠.



⊙법률 경매 공부는 속성 코스

자신의 일이 부동산과 관계가 없다면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공부해 나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부동산 관련 법률, 경매 공부는 필수라고 권합니다. "부동산의 경제적 가치를 판단할 모든 제한 및 가능성은 부동산 관련 법률에 다 나와 있다"면서 "부동산관련 법률 350여가지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시간을 들여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각종 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전문 강좌는 트렌드를 익히는 데는 좋지만 자칫 편향된 판단을 할 수 있다"면서 "6개월 이상 공부하는 대학원이나 부동산 전문강좌를 찾아서 들어보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현장 인맥 만들기 필수

물론 부동산 고수는 이론만이 아닌 현장을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만큼 현장을 훤히 꿰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부동산은 실제 거래 단계에서 세금문제와 권리관계에 이르기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의외의 복병을 만나기가 다반사"라면서 "현장을 방문해 입지여건을 비롯한 물건 현황을 꼼꼼히 살피는 과정을 많이 겪은 사람이 진정한 고수"라고 말합니다. 현장을 다니다 주요 지역의 공인중개사들을 사귀어 놓는 것도 고수가 해야 할 일중에 하나이죠. 공인중개사만큼 지역 속사정을 꿰고 있는 사람은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대전에도 문화센터 같은 기관에서 부동산 전문강좌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동산 안목을 길러 놓는 것이 부동산 고수가 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봅니다.

/이재희 공주영상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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