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의료기기 생산 메카 '날갯짓'

'경제활성화'라는 화두는 비단 중앙정부만의 것이 아니다. 각 광역지자체를 비롯한 기초자치단체들이 풀어내야 할 현안과제다. 전국적으로는 서울·수도권과 일부 지리적 요충지에만 기업들이 몰리는 집중화 현상. 지리적 접근성이 용이한 데다 인력수급, 미래투자가치 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경제특별도'를 지향하는 충북도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과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는 청주시를 비롯, 오창과학단지와 오송바이오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된 청원군,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진천군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투자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다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당면과제가 떠오르고 있는 현실, 옥천군이 이들의 발길을 지역으로 돌리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는 또 다른 이유다. 내년 완공예정인 옥천 메디컬밸리 조성현장을 찾았다. <편집자 주>

▲내년 완공예정인 옥천 메디컬밸리 조감도. 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총 10여개 의료산업 관련업체가 입주, 1800여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680억여원의 생산소득이 기대된다.




내년까지 14만여평 규모 메디컬밸리 조성

▲옥천군은 의료기기 생산의 메카 건설 이라는 계획아래
지난해 4월 ㈜메디솔루션 ㈜한솔의료기 ㈜tds팜 충청북도와 mou를 체결했다.





충북도의 바이오산업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첨단의료기기 단지는 옥천군 옥천읍 가풍리 71번지 일대 14만6200㎡(4만4000여평)에 조성된다.

옥천군이 총 137억원을 투입,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는 메디컬밸리 조성사업은 의료기기 및 전자관련 업체 8~10개 업체를 유치할 계획으로 지난해부터 오는 2009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군은 '의료기기 생산의 메카 건설'이라는 야심찬 계획 아래 지난해 의료기기 생산기업 4곳과 mou를 체결해 놓은 상태다.

이는 옥천이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해서 전국 어디에서나 접근성이 가장 좋은 점을 최대강점으로 산발적인 기업체 개별입주를 억제하고 공장의 집단화를 유도하여 쾌적한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메디컬밸리는 3300㎡부지에 2011년 까지 170억원 예산으로 충북테크노파크와 충북과학대학이 참여, 의료클러스터센타가 건립될 예정이다. 입주기업에게 연구개발과 경영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의료기기단지로 급부상할 계획이다.



한반도 중심의 교통요충지



옥천메디컬밸리는 경부고속도옥천 ic에서 5km, 대전통영고속도로에서 15km, 호남고속도로에서 20km, 경부철도 옥천역에서 3km 등 광역교통망 및 주변교통망이 우수하여 수도권과 연계가 유리하고 국토의 중심부로 전국교통망과 연계가 유리한 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40%의 기성률을 보이고 있는 이 단지는 투·융자심사와 단지지정 승인이 끝나고 단지실시 설계용역 중에 있다.

옥천군은 최근 해당토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마치고 토지주 80여명과 개별 협상 중이다.

군은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최종적으로는 강제수용 가능도 검토하고 있어 단지조성의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상적으로 계획이 실행될 경우 올해 10월에 공사발주가 있고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기업유치 또한 순조로워서 지난해 3월에는 사회복지법인 월남참전전우회가(대표 김충환) 운영하는 음향 및 무대장치, 영상, 통신장비생산업체를 시작으로, 4월에는 개인용온열기, 초음파자극기등 생산하는 (주)메디솔루션(대표 이덕희), 온열매트 생산업체인 (주)한솔의료기, 의료기기 생산·판매업체인 (주)tds팜 등 총 4개 업체가 mou를 체결했다.

이들 4개 업체의 양해각서체결로 총 분양면적 10만6000㎡중 8만5000㎡가 투자의향이 제시함에 따라 분양율이 80%로 우수한 기업체 유치에 매우 고무적이다.



입주완료시 1800명 고용효과, 680억원 생산효과



이들 4개 업체의 투자비는 200억여원으로 고용인원 또한 200여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머지 5~6개 업체가 추가로 입주할 경우 400여명의 고용효과와 140억원의 생산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군은 이 메디컬밸리를 통해 장기적으로 18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연간 680억원의 소득창출을 통해 점차 어려워지는 지역경제 회생의 불씨를 여기에서 찾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옥천메디컬밸리는 국토의 중심지에 있어 전국광역교통망과 연계가 편리해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이며, 단지내 의료클러스터센타의 조성으로 연구개발비등을 지원하여 원가절감과 입주기업의 이윤극대화에 기여하고, 전문단지라서 분양가가 타지역에 비해 3.3㎡당 2만원 이상 저렴한 30만원 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토지매입 과정이 다소 지연되는 것도 사실이다.

mou 체결시 토지매입과 단지조성사업이 어느정도 추진돼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입과정이 예정보다 더뎌지고 있다. 결국 토지분양가가 30만원 선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부담은 당초 예상보다 가중될 전망이다. 옥천을 찾겠다는 기업들의 투자의지를 끝까지 유지시키는 게 메디컬밸리 조성사업 성공열쇠로 남겨지고 있다. /옥천=이영복기자





정구건 옥천군 투자개발팀장(사진)

고부가가치 의료산업 활성화 기대




"외곽지역에 위치한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고령화와 인구감소 현상이 더욱 심각합니다. 현 산업구조로는 이같은 사회적 변화 속에서 경쟁력을 갖는데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계획한 것이 메디컬밸리 조성사업입니다."

옥천군 정구건 투자개발팀장(50·사진)은 지역산업구조의 대대적인 재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존 400여개 업체가 입주해 활발한 생산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특성이 없기 때문에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 그래서 가풍리 일원에 농공단지를 조성하고 이곳을 의료기기 단지로의 집적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고령화 시대에 의료부문 발전성이 무궁무진한 데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육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충북도에는 낙후지역 지원사업제도란 게 있습니다. 도의 균형발전을 도모키 위한 것으로 저희 군에 5년간 11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정 팀장은 도비지원금 110억원에다 군 자체예산 60억원 등 총 170억원을 들여 의료기기 기계부품 전략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이면 옥천군이 메디컬밸리를 통해 충북도 지역경제의 또 다른 경제산실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옥천=이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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