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 안내면 대청호에 서식하는 수달(천연기념물 330호)이 카메라에 잡혔다.

옥천군 안내면에서 놀이기구제조업을 하는 신충식(56.대전시 서구 둔산동) 씨는지난 18일 퇴근길 대청호에서 수영하는 수달가족을 발견, 이 중 일부를 카메라에 담았다고 29일 밝혔다.

신 씨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차를 몰고가다 우연히 호수 안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보여 자세히 살펴보니 7~8마리가 넘는 수달 가족이었다"며 "일부는 얼음이 언 호수 가장자리에 앉아있고 일부는 수영을 하다가 가까이 다가가니 물 속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청호 주변서 수달을 봤다거나 어민들이 설치한 그물을 훼손했다는 주장은 있었지만 수달 가족이 촬영되기는 처음이다.

대청호보존운동본부 이건희(37) 사무국장은 "그동안 어민 입을 통해 전해지던 대청호 수달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 지역 생태계가 매우 건강해졌다는 증거"라며 "대청호 수달의 정확한 서식실태 조사와 함께 보존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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