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원정에 나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무결점 샷을 뿜어내며 3년 만의 타이틀 탈환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우즈는 31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의 에미리트골프장(파72.7천301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7개를 쓸어담아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올해 첫 출전이었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2위를 8타차로 따돌리는 압도적인 우승을 거둔 지 사흘만에 또 한개의 우승컵 수집을 예고한 셈이다.

뷰익인비테이셔널을 마치자 곧장 자가용 비행기를 띄워 29일 두바이에 도착한 우즈는 시차 적응은 물론 코스 파악에도 어려움이 없었다는 듯 맹타를 휘둘렀다.

첫홀인 10번홀(파5)에서 우즈는 벙커에서 친 세번째샷이 홀에 들어갈 뻔 하는 이글성 버디를 잡아내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13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물에 빠트리고도 파를 지킨 우즈는 14번홀(파4)에서 2m 버디에 이어 18번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 가볍게 1타를 줄였고 1번홀(파4)에서 6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포효했다.

7번(파3), 8번홀(파4)에서는 홀 2m 옆에 떨어지는 환상의 아이언샷으로 연속 버디를 뽑아냈다.

우즈는 "뷰익인비테이셔널 때보다 샷이 더 좋아졌다"면서 "이틀 동안 연습 라운드에서도 좋은 샷이 나와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고 자신감이 넘쳤다.


2006년 이후 3년만에 이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우즈가 정상까지 내달리는 것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무려 11명이 우즈에 2타 뒤진 공동2위(5언더파 67타) 그룹에 포진했다. 2위 그룹 가운데 유럽 투어의 강호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는 7번홀(파3)에서 홀인원의 행운까지 누렸다.

이 대회에서만 3차례 우승을 차지한 세계랭킹 5위 어니 엘스(남아공)와 세계랭킹 12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4언더파 68타를 때려 우즈에 호락호락 우승컵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작년 대회 우승자 헨릭 스텐손(스웨덴) 역시 4언더파 68타를 쳐 엘스, 가르시아와 함께 공동13위에 이름을 올리며 사상 첫 대회 2연패의 디딤돌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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