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돼도 경제적 실익 따져봐야, 상징적 효과 이외 성과 의문

충북도가 청주국제공항을 백두산 관광 전문공항 지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실현 되더라도 상징적 효과 이외에 경제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백두산 전문공항 지정은 청주국제공항에서 백두산 등정의 길목에 있는 삼지연 공항을 직항로로 연결하는 노선이다.

백두산 관광은 현실적으로 하루 일정에 불과하고 1년중 겨울철(11월~3월)에는 등정을 할 수 없어 여객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내려 등정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주변 관광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 이는 취항을 한다고 해도 겨울철에는 사실상 여행이 불가능 한 것이다.

여기에 관광은 여행사들의 이윤이 얼마나 되는가가 활성화에 큰 작용을 하는데 하루 일정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여행사의 모객활동이 관광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백두산 등정 이외에 다른 관광지를 둘러보거나 쇼핑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삼지연 공항에 도착해 2~3시간 정도 백두산을 등정하고 오면 바로 되돌아올 수 밖에 없다.

북한쪽을 이용한 백두산 관광은 오는 5월께 부터 현대아산에 의해 이뤄질 예정으로 아직 비용과 국내 전문 공항 지정은 어디로 결정될지 알 수 없다.

현재 전문공항 지정에는 청주공항을 비롯해 김포공항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백두산 직항로가 개설되면 북한 내륙을 통과할 수는 없고 서해보다 동해쪽으로 우회 운항할 가능성이 높으며 운항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것을 감안하면 다행스럽게 운항 노선이 상대적으로 짧은 청주공항이 전문공항 지정에 나름대로 유리한 대목이다.

하지만 삼지연 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청주공항과 비슷한 2700m 이지만 다른 시설은 낙후돼 제트기종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이 선뜻 취항에 나설지도 의문이다.

다행히 청주공항이 저가 항공사의 모기지에다 항공기가 프로펠러 기종으로 장점을 살리면 오히려 지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의 관계자는 "청주공항이 백두산 전문공항으로 지정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 희망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실현돼도 해결 해야 할 점은 수두룩 하다"고 말했다.

/이재기기자 @cc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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