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1만 관객 열광…"콘서트 죽을 때까지 하고파"

작은 체구의 이민우(m)는 5천명 관객의 거대한 기를 한 순간에 눌러버렸다. 첫 곡부터 기립한 관객은 마치 자석처럼 이민우의 강렬한 몸짓, 손짓, 눈빛에 이끌려 소리치고 또 몸을 흔들었다. 이민우는 그 함성 속에서 최대치의 에너지를 뿜어냈다.
이민우가 11일 오후 3시 일본 도쿄 국제포럼a홀에서 단독 공연 '2008 m 스타일 재팬 라이브(style japan live)'를 개최했다.

신화의 다른 멤버가 없어도 그의 카리스마, 재치 있는 애드리브, 거칠거나 부드럽게 변하는 표정에는 데뷔 10년의 관록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자신의 다중적인 면을 가감 없이 토해냈다. 파워, 로맨틱, 섹시한 모습은 매끄럽게 연결되며 삼위일체를 이뤘다.
'헬로 도쿄(hello tokyo)!'를 외치며 등장한 이민우는 힙합과 록을 혼합해 쉴새없이 내달렸다. 강약을 조절한 현란한 댄스와 함께 '쇼다운(showdown)' 'm 스타일' '신기루'로 치달았고, '펀치(punch)'를 부를 땐 전자 기타를 치며 로커로 변신했다. 무대 양옆 계단에서 스프링처럼 점프를 하며 뛰어내리는 등 강한 남성성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내 그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연상시키듯 180도 바뀌어 더없이 부드러운 '로맨틱 가이'로 돌아왔다.
다가올 밸런타인데이를 고려해 '러브(l.o.v.e)' '보이 프렌드(boy friend)' '프리티 우먼(pretty woman)' 등 감미로운 곡들을 선사하며 때론 장미꽃, 때론 곰인형을 들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날렸다.
반전에 반전은 거듭됐다. 그는 다시 붉은 정장을 입고 나와 엉덩이를 천천히 움직이며 '섹시 가이'로 돌변, 'am 07:05'를 부를 땐 셔츠 단추를 풀고 단단한 복근을 과시했다. 여성 댄서의 몸을 쓰다듬고, 테이블 위에서 춤추는 댄서를 바라보며 늑대처럼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또 무대 뒤 대기실에서 의상을 갈아입는 과정을 캠코더를 통해 실시간 영상으로 관객에게 보여줘 털털하고 친근한 면모를 보너스로 선사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관객의 반응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무대 위 이민우'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그는 "헤이~ 미쳐, 춤쳐, 외쳐!" "세이(say) 예(yeh)~" "클랩(clap), 클랩!'이라며 시시각각 관객의 참여를 유도했다. 마치 손맛을 더해 감칠맛 나는 음식을 빚어내는 요리사처럼 관객의 함성과 박수란 양념으로 공연의 맛을 완성했다.

신화 때부터 10년간 옆을 지켜준 팬들을 위해 신화의 히트곡 '아이 프레이 포 유(i pray 4 u)'를 새로이 편곡해 부르자 5천명 관객은 일제히 합창했다.
"콘서트 죽을 때까지 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무대를 좋아하고 음악과 팬들을 사랑합니다. 저는 항상 변함없이 여러분에게 선물이 되고 싶습니다. 지금 같이 있는 이 순간을 사랑합니다. 신화도 여러분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이민우의 마지막 코멘트가 끝나자 팬 중엔 눈시울이 붉어진 이도 있었다. 마지막은 결국 감동이었다.

이날 공연 게스트로는 신인 여가수 강현주가 래퍼 길미와 함께 노래해 박수를 받았다.

10~11일 총 1만명의 관객을 모은 이민우는 12일 귀국, 14일 국내에서 밸런타인데이 기념 미니음반을 발매하며 16~17일 서울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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