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떡 굿에 쌍장고 친다

메밀떡 굿에 쌍장고 친다
아주 하찮은 일에 야단스럽게 나댄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그는 내년 여름이면 다시 큰물에 떠내려 가버릴 물둑을 한사코 다시 쌓고 있는 큰 아버지나, 뒤웅박 차고 바람잡는 푼수로 목숨 내놓고 창의병이 되어 쫓기면서 사는 아버지나 똑같은 메밀떡 굿에 쌍장고 치는 사람과 다른 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문순태의 '타오르는 강')

도둑질은 말릴 수 있어도 화냥질은 못 말린다
남편 아닌 사내에게 미친 여자를 누가 말릴 수 있을까. '군밤 맛하고 샛서방 맛하고는 잊을 수가 없다'는 말을 상기해 볼 일이다. 서방이든 애인이든 한 사람과 미쳐 돌아간다면 큰 흠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고, 화냥질이라고 말할 수 없겠다. 여러 사내와 난잡하게 뒹구는 버릇, 죽기 전에 못 말린다.

도망가는 과부는 붙드는 사람이 임자다
과부는 임자가 없는 여자다. 더구나 도망을 가는 과부는 소속도 없어지니, 아주 자유로운 몸이다. 과부가 도망가는 뜻은,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사내를 만나 자유롭게 살아보겠다는 경우가 으뜸이리라. 그 뜻을 받아들일 자격이 있는 사내는 붙잡아 살면 좋을 것이다.

메밀은 심으러 갈 때, 베어 지고 오는 사람만 만나지 않으면 먹을 수 있다
아무리 늦게 심은 메밀이라도 수확해서 먹을 수 있다는 뜻으로 과장하여 이르는 말. "그래서 메밀은 '심으러 갈 때 베어, 지고 오는 사람만 만나지 않으면 먹을 수 있다(나는 심으러 가는데, 저 사람은 이미 수확해서 가지고 온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보다 좀 늦게 심어도 먹을 수 있다는 말)'는 곡식이며 빨리 자라서 금방 땅을 덮기 때문에 김도 매줄 필요가 없는 작물이다."(박형진의 '모항 막걸리집의 안주는 사람 씹는 맛이제')

추리가 소발쪽에 밟힌다
약삭빠른 사람이 느린 사람에게 당한다는 뜻이거나, 우연히 큰 이익을 얻었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허허 이 사람아 메추리가 소발쪽에 밟히우는 게라니. 급한 판에 그대루 들어가 앉았으면 좋을 걸 새빠지게 짐을 벗어서 근처 밤나무에 걸어놓은 것이 어떤 하인놈의 눈에 띄었던 게야…"』 (홍석중의 '높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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