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비례대표에 영남출신 특별배정"

통합민주당(가칭) 손학규 대표가 '전국정당 복원'의 기치를 내걸었다.

지난해 대선을 거치면서 통합민주당이 사실상 '호남당'으로 입지가 축소된 측면이 있는 만큼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성사를 계기로 전국정당으로 다시금 발돋움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통합으로 전통적 지지기반의 결집을 이룬데 이어 이제는 영남을 비롯한 취약기반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호남당' 이미지에서 탈피,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추지 않고서는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선전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한나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야당으로 바로 설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호남과 영남이 아니라 각각 개혁과 보수를 대표하는 양대 정당으로 정착,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뤄야만 한국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는 손 대표의 지론도 담겨 있다.

손 대표는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성사 이후 첫 방문지를 통합민주당의 '정치적 불모지'인 대구로 선택하고 14일 대구 그랜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국정당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영남의 통합민주당 지지기반이 허약한 것을 잘 알고 영남 주민에게는 양당의 통합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도 잘 안다"며 "민주당과 통합했다고 이미 갖고 있는 지지기반에 안주하지 않고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전국민 통합으로 나아가는 전국정당으로서의 의지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비례대표가 상당히 제한돼있지만 18대 총선에서 영남지역에 특별한 의지를 갖고 배정하겠다"며 "영남 출신이 통합민주당에서 적극적인 정치활동을 할 기회를 갖도록 하고 그런 희망을 갖는 정치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석패율에 기초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서 이 지역에서 통합민주당의 정신을 일으키고자 하는 일꾼들이 정치활동을 할 수 있게 하겠다"며 "석패율 제도 도입에는 시간적 문제도 있고 의석수를 늘리는 문제가 있어 바로 간단히 합의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번 총선에서 제도 개선이 안된다 해도 다음에 석패율 제도가 도입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당내 인재영입위원회가 최고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성돼있지만 영남지역에 대해서는 영남지역 인재영입특위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인재를 영입하겠다"면서도 "아무리 궁해도 누구든 나오려는 사람으로 이 지역 출마자 수를 채우는 게 아니라 분명히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분들을 공천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 같은 전국정당화 작업의 일환으로 15일에는 충북, 16일에는 부산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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