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숭례문 화재현장에서 나온 기왓장을 10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랐다고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 기왓장이 어떻게 일반인의 수중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화재후 부재들이 어떻게 관리 됐는지 정확한 조사와 수사가 있어야 할것이다. 숭례문 화재 발생후 문화재청과 구청, 소방당국이 서로 네탓 공방만 하는 것을 보고 국민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런데 기왓장을 팔겠다고 하는 사람마저 나타났으니 화재후 관리가 얼마나 소홀했는지 추측이 간다.

숭례문 복원에서는 부처가 책임 떠넘기기 보다 유기적인 협조로 국보 1호 명성에 걸맞는 복원을 촉구한다. 현재 복원 공사를 위한 실측 작업 등이 이뤄지고 있는 모양이다. 화재후 문화재청은 소요 자금이 200억원 정도 들어가고 3년이면 복원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표를 보면 일반 건물이 화재로 소실됐을때 다시 새건물을 짓는 것과 같은 논리로 복원하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절대 안되는 말이다. 200억원이든 2000억원이든 돈이 얼마가 들고 시일이 얼마 걸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완벽하게 복원하느냐가 문제 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3년이 걸릴 수도 10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서둘러 복원하려는 당국의 태도를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불에 타고 남은 자재 중에 30%는 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최대한 남은 자재를 재사용 하기를 촉구한다.

또 타다 남은 숯이라도 문화재라 생각하고 관리와 보존에 만전을 기해야 할것이다. 일본은 호류사(法隆寺)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숯덩이가 된 기둥까지 국보로 박물관에 보존했다고 한다. 기둥이나 석가래 등은 불에 탄대로 기왓장은 깨진대로 문화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쓰레기 처럼 방치하고 가져다 버리고 했다니 분노를 참을 수 없다.

1961년 대규모 복원 공사를 하면서 작성한 정밀실측 보고서와 설계도가 있다니 원형 복원에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또 부서진 현판은 3개월 내로 복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복원 사업에 쓰일 목재의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 현재 금강소나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모양이다. 재질이 우수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목재이기 때문이다. 숭례문 복원은 서둘러서 될일이 아니다. 철저한 고증과 조사로 완벽한 복원이 되기를 촉구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