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장관의 방북이 미국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가 방북하고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경우 미국내 강경파의 대북 협상 중단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부시 행정부의 기존 대북 입장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의 임기는 1년밖에 남지 않았고 8월부터 미 대통령선거가 본격화된다. 7월 이전에 핵 신고 문제를 타결짓지 못하면 북핵 폐기 논의는 시작도 못할 수 있다. 북한도 사정은 비슷하다. 유력한 미 대선 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나는 북한에 대해 어떠한 환상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지켜내기 위해 양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 정권 교체를 염두에 두고 시간을 끄는 것이 어쩌면 더 불리할 수 있다. 평화적 해결 의지가 강한 부시 행정부와 핵 문제를 마무리하는게 현명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모든 지혜와 수단을 짜내야 하는 위기 국면이라면 북미 정상회담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충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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