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해체 여부 5월 고비‥줄서기 불가피

▲ 정치권 '朴-李-孫3파전' 지배적
올 연말 대선을 앞둔 한나라당의 내홍이 5월 고비설로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이명박 두 후보간 대립과 이들로 갈려진 파벌 싸움이 결국 분당의 길로 치닫고, 따라서 올 연말 대선은 범여권 후보로 점쳐지는 손학규 후보와의 3파전 양상이지 않겠냐는 정치권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두 진영으로 나뉜 충청권 정치판도에도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 충청권 정치인의 현재 줄서기와 이에 따른 정치생명도 5월이 고비라는 게 정치권 분석에 핵심이다.

실제 한나라당은 지난 4·25 재·보궐 선거에서 박근혜·이명박 진영간 대리전 성격에 선거전을 치르면서 당시 철저히 '따로 놀기'를 시도했다.

결국 한나라당의 참패하며 지도부 총 사퇴론으로 이어졌지만 당시 두 진영은 당내 대리인인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을 앞세워 전국 민심을 저울질 한 것으로 잘 알려진다.

이처럼 한나라당과 박근혜·이명박 진영은 선거참패에 따른 당내 혼란 속에 당초 약속이던 8월 경선 및 이에 앞선 5월 후보등록에 대해 현재 한마디 언급조차 못하며 숨죽이는 듯한 언상이다.

즉 5월에 경선후보등록을 마칠 경우 8월 경선에서 떨어진 한사람이 관련법상 연말 대선에 출마를 할 수 없어, 물러설 곳 없는 두 후보가 결국 빠르면 5월에 갈 길을 달리하지 않겠냐는 게 정치권의 설득력 있는 분석인 것이다.

이같은 청천벽력(靑天霹靂)을 의식한 듯 당내 중립세력들의 당 지키기 요구는 연일 끈이지 않는 상황이다.

당내 참정치운동본부 클린정치위원회는 1일 "박근혜, 이명박 후보 진영은 자숙하라"를 성명을 내고 양진영간 극한 대립과 분당을 적극 경계했다.

위원회는 성명에서 "지난 4·25 보궐선거는 한나라당의 참패로 끝났다"며 "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부패문제의 재현, 박근혜·이명박 후보의 끝없는 분열 등 줄서기에 여념 없는 무기력한 의원들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컸기 때문"이라고 양 진영을 싸잡아 비난했다.

위원회는 그러면서 "양 진영은 한나라당을 아끼는 국민들의 마음을 뼛속 깊이 간직하고, 자숙하고 화합하라"며 당내 분당기류에 쐐기를 박았다.

충청권의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은 "충청권 3개 시·도당도 박근혜·이명박으로 갈린지 오래"라며 "최악에 사태는 피해가길 바라지만 지금의 상황이라면 결국 두 후보가 갈라서지 않겠느냐. 이 경우 충청권 정치판도의 지각변동 또한 대대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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