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이 해마다 명절을 앞두고 주민의 혈세로 기자 등 특정인들게 일명 '떡값' 명목으로 촌지를 주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지난 설에 군의 실 ·과장들이 기자들에게 전달한 일부 떡값 봉투의 행방이 묘연해 용처 등에 의문이 일고 있다.

17일 태안군청 한 출입기자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직전에 n과 c과장직무대리가 기자실을 찾아와 모 지방일간지 태안주재기자에게 그간 살펴주어 고맙다면서 수개의 떡값 봉투를 주고 갔다는 것이다.

이번 떡값봉투 전달 사실을 전해들은 c모씨 등 지역주민들은 "최근 기름유출 사고 이후 많은 공무원들이 격무에 시달리며 애쓰고 있는 것은 잘 알지만 주민들은 요즘 앞날 걱정에 밤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형편인데 군민의 혈세로 떡값이 웬 말이냐"며 "그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조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과장은 경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다 그런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내가 발령난지 얼마되지 않아 잘 모르고 한 것이니 이해해 달라"며 떡값봉투 전달 사실을 시인했다.

한편 군은 이같은 파문이 일자 해당 과장 등 공무원들을 상으로 진상파악 등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취재본부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