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마을 상수도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데다 일부 지역은 가뭄으로 식수를 해결하지 못하는 등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당국은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아 주민들이 불만이다. 환경부가 화강암 지대에 위치한 전국 115개 마을 상수도를 대상으로 방사성 물질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83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것이다. 그중 충북에서 9개 마을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성 물질이 체내에 장기간 흡수되면 위암이나 페암을 일으킬 수 있다. 충북의 어느 마을은 우랴늄과 라돈 등 방사성 물질이 미국의 기준치에 10배가 넘는 오염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통보 받은 주민들은 충격에 빠져 있는데도 당국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더구나 발표 이후에도 오염된 상수도를 그대로 먹고 있는 실정이다.

암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물을 먹어야 하는 주민들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나이 어린 청소년의 경우 그 피해가 심각한데도 대책이 없어 더 큰 문제이다. 미국에서는 수질기준으로 우라늄과 라돈 함량을 각각 30마이크로그램㎍/l, 4000피코큐리pci/l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충북 청원군 부용면 갈산리의 상수도는 우라늄 농도가 320㎍/l로 기준치의 10배, 라돈은 기준치의 4배에 달하는 1만5960pci/l의 농도를 보였다. 이같은 오염도가 나왔는데도 당국은 아직도 식수원을 폐쇄조치 하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주민 건강을 나몰라라 하는 것이다. 현도면의 상수도에서도 기준치의 6배가 넘은 180㎍/l의 우라늄과 6.5배에 달하는 2만6000pci/l의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농촌마을 상수도 오염에다 최근에는 가뭄으로 물이 나오지 않아 큰 고통을 겪는 마을도 있다. 영동군 상촌면 돈대리의 경우 마을 뒷산 계곡에 설치된 간이상수도가 말라 26가구의 주민들이 10일 넘게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영동군 황간면 금계리 33가구도 소방차 급수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은 생명과 같다. 그래서 정부는 농촌이든 도시든 상수도에 많은 관심과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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