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탁에 중국산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장어 양념구이에서 발암성 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됐다고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회수 명령을 내렸으나 이미 1만7000여㎏이 팔려 나갔다. 우리 식탁에 오른 후인 것이다. 더구나 중국산 냉동 골뱅이에서도 세균이 검출돼 식약청이 회수 명령을 내렸다. 일본에서도 중국산 만두에서 농약이 검출된데 이어 냉동 고등어에서도 살충제가 검출돼 해당 업체가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에서 제조해 수입한 초밥용 냉동 고등어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맹독성 살충제 성분인 디클로르보스가 나왔다는 것이다.

말라카이트그린은 현행 식품위생법상 수산물에서 검출돼서는 안 된다.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이번에 ㈜큰바다의 '일품장어·민물장어양념구이'에서 ㎏당 4.96㎎의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돼 식약청이 회수 명령을 내린 것이다. 지난 2006년에도 중국산 냉동 장어 양념구이 등에서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돼 회수 명령을 받은 적이 있다. 이번 제품은 통관 당시 식약청 경인지방청의 검사를 거쳤으며 검사에서는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식약청은 밝혔다. 통관 단계에서 잡아내지 못하고 유통 단계에서 뒤늦게 발견한 것은 큰 문제이다. 식품위생당국의 검역 절차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중국산 수산물에서 사용 금지되거나 기준치를 초과한 유독성 약품이 검출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자료에 따르면 말라카이트그린 등 사용금지 약품이 검출되거나 시프로플록사신 등이 잔류 기준치를 초과한 중국산 수산물이 2005년 10건 77t에서 2006년 30건 239t으로 늘었으며 2007년 상반기에만 33건 243t에 달했다고 한다. 과거에도 여러차례 중국산 식품 파동을 겪어 왔다. 그런데도 이 같은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은 검역 체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식탁에서 중국산 먹거리를 피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관계 당국은 소비자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도록 검역 체계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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