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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진보로는 국민 설득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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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2.21  19: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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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노회찬 국회의원이 3월 16일 진보신당을 창당한다. 두 의원은 조승수 전 의원 등 평등파(pd) 중심의 민노당 탈당그룹, 각계 진보세력과 함께 24일 진보정당 대토론회와 원탁회의를 거친 뒤 창당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총선 대응기구 성격으로 진보신당을 창당한 뒤 총선 이후 실질적인 창당작업을 하겠다는 전력인 듯 하다. 심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권의 폭주를 견제하기 위해 평등, 생태, 평화, 연대를 핵심가치로 하는 강력한 진보야당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민주노동당은은 자주(nl)파와 평등(pd)파가 결별 수순을 밝고 있다. 민노당의 분당은 진작부터 예고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평등파가 대중적 진보 정당으로의 전환을 위해 요구한 종북(從北)주의 청산이 자주파의 완강한 벽에 부딪혀 좌절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진보라는 한 배에 타기는 했어도 사고 체계와 현실 인식이 현저히 다르다. 핵심 가치를 공유할 수 없다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그 동안 다른 성격의 진보 세력을 민노당이라는 단일 틀 속에서 묶어 내기에 무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민노당의 분당은 진보 진영의 분화를 의미한다. 양대 진보세력이 제 색깔과 간판을 갖고 각자 활동을 펴는 정체성 찾기의 첫 단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4.9 총선에서부터 이들은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된다. 2004년 13%, 2007년 대선 3%의 지지율에서 알 수 있듯 진보 이념의 급속한 위축 기류에서 진보 성향의 표심마저 양분하게 되는 만큼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자칫하다가는 원내 정치 세력에서 운동가 집단으로 추락하는 상실을 맛봐야 할지도 모른다.

평등파는 생활 속의 진보를 실현하는 대중적 진보정당을 내걸고 있다. 기존 민노당 노선에 대한 반성이자 진보세력의 활로 모색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된다. 이번 총선에서 진보 정당이 어떤 결과를 거둘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다만 세계사적 흐름에 등을 돌리고 구 시대적인 이념의 낡은 진보로는 미래를 찾기 어렵다는 점 만큼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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