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팀 창단 30주년 기념 경기에서 전주 kcc에 덜미를 잡혀 눈물을 쏟았다.

삼성은 24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 홈 경기에서 4쿼터 중반까지 13점을 앞서다 결국 78-80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국보급 센터' 서장훈(14점.8리바운드)이었다.

서장훈은 78-78로 맞서던 경기 종료 2.9초를 남기고 시작된 공격에서 종료 버저와 함께 극적인 결승 중거리슛을 꽂아 승리의 영웅이 됐다.

서장훈은 78-76으로 앞서던 바로 직전 수비에서 삼성 테렌스 레더(20점.18리바운드)가 동점 골밑 슛을 넣는 순간 반칙을 저질러 추가 자유투를 내주며 패배의 주범으로 몰릴 뻔 했다.

그러나 레더의 추가 자유투가 불발돼 극적으로 살아난 서장훈은 직접 수비 리바운드를 따냈고 결승포까지 직접 넣으며 '지옥에서 천당으로' 뛰어 올랐다.

kcc는 62-73으로 뒤지던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서장훈의 자유투 2개를 시작으로 추승균(17점.6어시스트)의 3점슛, 브랜든 크럼프(16점.9리바운드)의 연속 4득점을 묶어 순식간에 71-73으로 바짝 추격했다.

삼성은 테렌스 레더가 2점을 보태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kcc는 추승균이 다시 3점슛을 꽂아 1점 차를 만든 뒤 경기 종료 1분39초 전에는 제이슨 로빈슨(20점)이 역전골을 넣어 76-75를 만들며 분위기를 바꿔놨다.

반대로 kcc에서 삼성으로 옮긴 이상민(10점.5리바운드)은 75-78로 뒤진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두 번이나 동점을 노린 3점슛을 던졌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고개를 숙였다.
창원 lg는 조상현의 3점슛 8방에 힘입어 3연승을 거두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의 꿈을 이어갔다.

lg는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f와 원정 경기에서 3점슛 8개를 터뜨려 24점을 넣은 조상현을 앞세워 84-73으로 승리했다.

최근 3연승을 거둔 lg는 27승20패가 돼 공동 2위 서울 삼성과 안양 kt&g(이상 28승19패)를 1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기분 좋게 올스타 휴식기를 맞게 됐다.

3쿼터까지 60-49로 앞선 lg는 4쿼터 중반 신인 김영환(11점), 박상오(12점)를 앞세워 따라붙은 ktf에 66-72로 쫓겼다.

그러나 lg는 경기 종료 3분35초를 남기고 조상현의 3점슛으로 75-66을 만들어 한숨을 돌린 뒤 이어진 공격에서 오다티 블랭슨(25점.6리바운드)이 속공으로 2점을 보태 77-66까지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대구에서는 대구 오리온스가 갈 길 바쁜 인천 전자랜드의 발목을 잡으며 시즌 10승을 채웠다. 시즌 세 번째 2연승의 기쁨도 함께 맛봤다.

경기 내내 접전을 펼치던 오리온스는 83-79로 앞서던 경기 종료 1분11초를 남기고 전자랜드 정영삼(7점)에 3점포를 얻어맞아 1점 차로 쫓겼지만 경기 종료 38초 전 전자랜드에서 트레이드 돼 온 전정규(21점)가 다시 3점포로 맞서며 승리를 지켜냈다.

전자랜드는 이날 패배로 한 경기를 덜 치른 7위 서울 sk에 승수만 1개 많은 불안한 6위를 지켰다.

울산에서는 안양 kt&g가 울산 모비스를 84-76으로 물리치고 2연패를 마감했다. 모비스는 8연패 늪에 빠졌다.

kt&g는 경기 종료 1분51초를 남기고 마퀸 챈들러(22점.8리바운드)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며 78-74로 쫓겼으나 황진원(16점)의 2득점으로 한숨을 돌린 뒤 경기 종료 1분19초 전 모비스 전형수(13점.6어시스트)의 3점슛이 불발돼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가 3월1일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올스타전을 갖고 3월4일 sk-전자랜드의 잠실 경기로 레이스를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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