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5일 0시 집무실로 사용했던 금융감독원연수원에서 합참본부 지휘통제실에 전화를 걸어 근무 책임자로 부터 국내·외 국군 근무상황을 보고 받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전의 대통령들은 첫날 아침 현충원을 방문하므로 첫 업무를 시작했는데 '일하는 대통령'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 0시에 일을 시작한 것이다. 대통령이 잠을 자지 않고 국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여서 우선 믿음이 간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남극 세종기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홍종국 대장과 통화하여 지구환경과 해양자원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어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타국에서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역군들을 위로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10년 만의 보수정권 탄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명박 정부는 사회 전반에 대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꼬리표 처럼 달고 다녔던 bbk 사건과 도곡동 땅 소유 등의 의혹을 특검에서 말끔히 해소함에 따라 강력한 리더쉽으로 5년간 국정을 이끌어 갈 힘을 얻게 됐다. 더구나 직선제 부활이후 530만 표가 넘는 역대 최대 표차라는 지지 속에 집권하므로 과감한 정책 추진이 가능해졌다. 우선 규제 개혁을 시작으로 기업환경, 투자환경 개선을 통한 경제살리기에 나설것으로 보이며 국민 통합에도 역점을 두리라는 기대를 건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건국 60년을 마감하고 새로 시작하는 해라는 점에서 올해를 선진화의 원년"이라고 선포했다. 또 5대 국정 방향으로는 섬기는 정부, 경제발전 및 사회통합, 문화 창달과 과학발전, 튼튼한 안보와 평화통일 기반 조성,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인류공영 이바지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 60년의 국운을 좌우할 갈림길에서 이 역사적 고비를 너끈히 넘어가기 위해서 국민 여러분이 더 변화에 나서 주실 것을 요청한다"면서 "그 방향은 개방과 자율, 창의"라고 주장했다. 제17대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민의 기대가 어느때 보다 크다는 사실을 이명박 정부가 잘 알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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