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직원들은 3일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에 자사 근로자 3명이 피랍되자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올해 1월에 이어 1년도 채 안돼 벌써 세번째 피랍사건이 발생하자 "어떻게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냐"며 아연실색한 모습이다.

회사측은 이와 관련해 본사 22층에 비상대책본부를 만들고 직원들의 무사 석방을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오전 피랍 소식을 전해들은 대우건설 직원들은 정상적으로 업무를 하면서도 삼삼오오 모여 사건 발생 경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직원들의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우건설측은 이번에 피랍된 지역이 해안에서 40여분 떨어진 내륙지역으로 지난 번에 피랍된 바엘사주 오구지역 등 해안가에 비해 안전한 곳으로 꼽혀온 만큼 피랍 사건 발생이 뜻밖의 일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본사에 근무하는 해외사업본부 정태영 상무는 해외 현장 점검차 출장을 갔다가 변을 당해 직원들의 충격이 더 큰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두 차례의 피랍사건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는데 또다시 이런 불상사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이번 사고 현장은 내륙에서도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됐던 곳이어서 매우 의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나이지리아가 선거 국면이라 정정이 불안하다고는 들었지만 공사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며 "직원들이 모두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 피랍 사건과 관련해 대우건설의 대책본부와 긴밀히 연락하며 직원들의 무사 석방을 위해 협조하고 했다.

그룹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직접 피랍 상황을 긴박하게 보고 받고 있으며 대우건설측에도 직원들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고 전했다"며 현지와 다양한 외교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대우건설의 상황을 점검하면서 그룹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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