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전국 80개 조사

대전시 공기업들의 경영개선을 통한 예산절감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감사원이 최근 실시한 전국 80개 지방공기업에 대한 경영개선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도시철도 공사는 12개 역사 역무를 민간에 위탁함으로써 연간 약 21억원의 예산을 절감해 모범사례로 선정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대전도시철도 공사는 건설부채와 막대한 인건비 등으로 인해 매년 적자가 불가피한 경영여건을 감안, 지난 2005년 11월 국내 지하철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판암역을 비롯한 12개 역의 역무를 모두 민간인에게 위탁했다.

12개 역을 직영하는 경우 연간 약 50억원의 인건비가 소요되는 데 비해 민간위탁수수료는 연간 약 29억원으로, 약 21억의 절감효과를 거두었다고 감사원은 평가했다.

이와 함께 대전시도시개발공사도 음식물쓰레기 수거방법을 개선을 통한 예산절감 노력이 모범사례로 선정돼 겹경사를 누렸다.

도시개발공사 환경사업팀 김성룡 팀장은 기존의 손수레를 이용한 쓰레기 수거방법을 대신해 이륜오토바이를 개조한 적재함이 탑재된 삼륜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아이디어를 통해 막대한 인건비를 절감해 모범사례로 선정됐다.

삼륜오토바이를 이용한 쓰레기수거가 이뤄지면서 110여명에 달했던 수거보조원이 필요없게 돼 도입첫해인 2005년에는 장비구입과 운용비 5억6000만원을 들이고도 9억원의 예산절감효과를 거뒀으며 2007년부터는 매년 인건비 13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감사원은 대전시에 도시철도공사와 김 팀장에 대한 표창을 권고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이번에 감사원이 선정한 모범사례 두건 모두 대전시 산하 공기업으로 이번 성과가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는 평가다.

감사원이 이번 전국 80개 지방공기업의 경영개선 실태 집중 감사결과 대전시를 제외한 대부분이 부실운영과 방만경영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메트로는 유급휴가를 사용치 않은 직원들에게 연월차 수당을 지급하는 수법으로 833억원의 혈세를 낭비하다 걸리고 인천시지하철공사 등 7개 공기업은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누진제에 따른 퇴직금 1706억원을 과다지급하면서도 성과급 3440억원을 챙기는 등 돈잔치에 열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적발된 공기업 관련자 3명을 검찰에 고발·수사 요청하고, 10명에 대해서는 징계를 요청했다.

/대전=조명휘 기자 joe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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