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관광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인 1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처럼 관광수지 적자가 늘어난다면 산업 일꾼들이 피땀 흘려 번돈을 해외 관광으로 날려버린다는 이야기이다. 무분별한 해외 관광을 막아야 하는 이유다.

한국관광공사가 분석한 2007년 관광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수입은 57억5000만달러, 관광지출은 158억8000만달러로 101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의 81억8700만달러 보다 적자가 18.1%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관광 수입은 줄어든 반면 지출은 18.1%나 늘어 해외 여행이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준 것이다. 국민들의 해외 여행을 무조건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골프 여행 등 가지 않아도 될 여행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물론 골프가 대중화 되어 있고 동남아 등 외국이 우리나라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하나 골프 여행은 대표적인 소비성 여행이다. 또 공무원들의 해외 연수도 검토해 봐야할 문제이다. 연수나 출장이라는 이름으로 여행을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경비는 모두 국민 세금이라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 여행 경비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1인당 관광 비용 지출을 보면 외국인 방한객은 892달러를 쓴 반면 내국인은 해외에서 1192달러를 지출했다. 외국인에 비해 무려 300달러를 더 쓴 것이다. 외국인들은 알뜰 여행을 즐기나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씀씀이가 크다는 것이다. 이는 여행사에도 문제가 있다. 여행 경유지에 반드시 백화점이나 관광산품 코너를 넣어 사지 않아도 되는 물건을 사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 여행에서 구입한 물건들을 쓰지도 않고 처박아 두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는 1332만4977명으로 2006년보다 15.7%가 증가했다. 그러나 외국인 방한객은 644만8240명으로 2006년보다는 겨우 4.8% 늘어나는데 그쳤다. 우리나라에 볼것이 별로 없어 외국인들이 찾아 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때문에 관광자원의 개발도 시급하다. 한번 온 외국인이 다시 오고 싶은 나라가 되도록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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